인턴후기: 지난 한 달 여의 인턴생활을 돌아보며 (최지영, 김상현) [등록일 : 2014-08-20]
[스토리]
작성자/Author
관리자
작성일/Date
2017-03-24 16:40
조회/Views
1449
지난 7월 7일~8월 12일 한 달여동안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실에서 인턴을 한
캐나다 맥길대학교 최지영(재무 전공), 김상현(마케팅 전공) 학생의 소감문입니다.
대학생 특유의 재기발랄함으로 열심히 활동해준 두 명의 인재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최지영
별 생각 없이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들어온 곳에서 한달 동안 일하는 것을 어깨너머로 보고 이야기 나누며 느낀 것이 하나 있다면, 북한 그리고 남북관계에 대해 너무 가볍게 여겼던게 아닌가 라는 것 입니다. 남북이 언젠가는 통일이 돼야지 하면서도 북을 하나의 적으로 치부해버리는 여러 매체를 통하여 저 자신도 별 생각없이 그리고 제자신의 또렷한 견해 하나 없이 살아왔던 것 같다는 걸 이번 인턴을 통하여 많이 느끼고 갑니다.
한달이라는 기간자체가 어떠한 업무를 재대로 배우기에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매주하는 회의 때를 통해서 라던지 혹은 간간히 점심때 들려오는 조그만 것들을 통하여 한번 더 남북관계에 대해 때로는 진지하고도 깊게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는 언젠가는 한번 아프리카로 선교를 하러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해오던 사람이었습니다. 이번 인턴을 통하여 제 자신에게 여러가지 질문들을 던질 수 있었습니다. 항상 대륙을 넘어 저 멀리 있는 가난하고 병든 아이들에게만 관심이 있었지 한민족인 북한에 대해 한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이 있는지… 나름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인냥 현정부를 비판하는 것에만 급급했지 정확히 무엇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은 있었는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나름 남북관계에 대하여 알만큼 안다고 생각했었지만 정말 제대로 아는 것이 하나라도 있었는지 등 제 자신을 의심해 보고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말라리아사업, 영양상태가 여전히 좋지 못한 산모들, 그리고 그것이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 등 북쪽의 실태에 대해 모르는 것이 실제로도 많았고 어디 가서 쉽게 접해보지 못하는 많은 정보를 얻고 갑니다. 제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 와서 들은 말 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궁극적으로 통일을 넘어 통합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사실 NGO의 힘을 무시했다면 무시했던 것 같습니다. 계란으로 바위를 친다고 달라지는 게 과연 있을까라며 의심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인턴직을 통해 제가 보고 느낀것은 달랐습니다.
적어도 통일이 아닌 통합을 바라본다면 그 조그만 계란의 힘은 가끔 어떤 거대한 정치적 정책보다도 더 큰 힘을 지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 하나만으로도 저에게 이번 한달은 참 의미있는 수확 같습니다. 앞으로 사회에 나가서 제가 어떠한 일을 하든 이번 한달동안 느낀 이것을 잊지않고 남북 관계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김상현
젊은 날에는 다양한 경험을 해 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또한 그러한 기회가 저에게 찾아온다면 놓치지 않고 경험하고 싶었습니다. 때문에 제가 현재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분야와 어떻게 본다면 전혀 관련이 없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인턴 기회가 생겼을 때 주저하지 않고, 선택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 곳에서 인턴직을 수행하면서, 여러 가지 부분에서 적지 않게 놀랐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일해보기 전까지 북한에 간다는 것은 정부에서 보내는 대북특사의 경우 정도가 아닌 이상 불가능하다고 여기고 있었는데, 사무실에서 일하시는 많은 분들이 이미 몇 차례나 차량 등을 통해 북한을 왕복하고 있다는 사실을 듣고 매우 놀랍고 흥미로웠습니다. 저로서는 직접 제 눈으로 북한에서 보낸 초청장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믿을 수 없던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그러한 것들을 계기로 제가 북한에 대해서 나름대로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부분들도 매우 일천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덕분에 사무실내에서 다른 분들이 하는 일들에 더욱 더 관심이 가고 질문들도 자주하게 되었으며, 다른 곳에선 들을 수 없고 몰랐던 많은 사실들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곳에서 배운 부분들 중 역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현재 북한의 식량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다는 것과 말라리아 등 전염병이 널리 퍼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북한과 남한은 언제나 통일을 지향하고 있는 관계이며, 그것은 곧 가깝던 먼 미래던 간에 통일은 곧 될 것이라는 겁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북쪽과 우리는 곧바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바로 이렇기에, 최소한 북한의 산모들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식량 지원은 정치적, 그리고 군사적 문제와는 상관 없이 반드시, 지금 당장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또한 말라리아 등의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서도 남쪽과 북쪽의 협력은 필수적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턴을 마치면서 지금 돌이켜 보면, 저는 제 인턴입사의 초기 목적인 여러 가지 경험이라는 부분에서 더할 나위 없이 성공하고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이 곳에서 저는 다른 곳에서는 듣고 경험할 수 없는 소중한 정보들과 경험들을 얻고 돌아간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제가 이곳에서 얻은 모든 것들은 제가 향후에도 대북문제에 관해서 더욱더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