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초, 저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국제회의업무 인턴으로서 근무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에 저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NGO단체로서 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상세하게 알지 못한 채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학부와 대학원에서 해 왔던 업무 때문에 국제회의를 지원하는 업무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이 모든 것이 기계적인 사무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서 만난 사람들과 이 공간은 저의 첫 생각을 한 없이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은 어느 누구라도 NGO에 대해 한번 쯤 이런 생각을 하셨을 겁니다. ‘NGO에서 얼마나 투명하게 사업을 진행 해 나가고 있는가?’, 혹은 이미 후원자라면 ‘내가 후원하고 있는 이 소중한 돈이 올바른 곳에 쓰이고 있을까?’ 저 또한 이 외에도 NGO에 대한 많은 호기심과 의구심을 갖고 있었던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호기심과 의구심은 이 단체에서 잠시잠깐 몸을 담으며 매주 진행되는 전체회의에서 모두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 곳에서 국제회의업무를 돕고 어깨 너머로 다른 부서의 실무자분들이 일을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느낀 점은 ‘꼭 필요하고 해야 할 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 바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서 하고 있는 사업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곳에 계신 모든 실무자 분들은 개개인의 일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책임감으로 똘똘 뭉쳐있었고, 그 따뜻함을 ‘우리’라는 한민족에게 나누고 있습니다.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는 일이 아닌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하게 꼭 필요한 일을 해 나가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사회에 많이 있다는 생각 또한 하게 됐습니다.
사실 북한학과 통일학을 학문적으로만 배워 온 저로서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서 하고 있는 실무적인 일들이 매우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정부기관이 아닌 NGO이기에 가능하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기에 할 수 있는 그 일들 중, 작은 부분에 기여할 수 있는 시간이 값졌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저는 또 다른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책상머리 공부가 아니라 실무적인 경험도 쌓고 이 직간접적인 경험들을 바탕으로 우리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자고 말입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 공간에서 그 따뜻함을 나누는 사람들과 함께 했던 저의 짧지만 알찬 이 시간은 제 기억과 마음 한 편 깊숙이 자리 잡게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따뜻함이 한반도를 건너 전 세계 곳곳에 있는 우리 한민족에게도 펼쳐나가길 바랍니다. 제게 이런 뜻 깊은 시간을 경험하게 해 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