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공지

해마다 반복되는 북한의 식량난, 부족량 추산 방법은?

[함께읽기]
작성자/Author
관리자
작성일/Date
2023-04-06 16:48
조회/Views
2138

해마다 반복되는 북한의 식량난, 부족량 추산 방법은?
북 식량 통계자료로 추측하는 북 주민의 건강


해마다 봄이 되면 반복되는 뉴스 아닌 뉴스가 있다. 바로 북한의 식량 부족 예상치다. 국내외 언론은 전년도 북한의 식량 생산량 추정치와 북한의 한 해 식량 필요량을 바탕으로 당해 년도 북한의 식량이 얼마나 부족할 것으로 추산되는지 경쟁적으로 보도한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CNN방송은 지난 3월 초 “북한 내 식량 공급이 ‘인간이 최소한의 필요를 채울 양 아래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국내 언론들도 유엔 북한인권보고서 초안의 자료를 인용해 “북한 인구 41.6%가 영양실조를 겪고 있으며 식량 부족에 따른 불안을 겪는 비율이 코로나19 이전 40%에서 2021년 말에는 60%로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이런 언론 보도에 항상 포함되는 내용은 전년도 북한의 식량 생산량과 부족량이다. 북한의 식량 생산량은 농촌진흥청이 추산해 발표하고 있다. 2022년 12월 농촌진흥청 발표에 따르면 2022년도 북한의 식량 생산량은 451만톤으로 2021년의 469만톤에 비해 18만톤(3.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언론에서 보도하는 북한의 식량 부족량은 유엔 기구들이 산정하는 북한 주민들의 식량 필요량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식량 필요량 산정에는 식품이 낼 수 있는 열량(칼로리)이 기본으로 사용된다. 사람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열량을 곡물을 통해 조달한다는 전제 아래 곡물 1g당 3.44kcal를 내는 것으로 계산한다. 여기에 사료용과 종자용, 수확 후 손실분을 포함해 북한의 한 해 식량 필요량이 계산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북한의 올해 식량 필요량을 대략 545만톤으로 산정했다. 그런데 FAO의 북한 식량 필요량은 한 사람의 일일 최소 열량을 1,640kcal로 계산한다. 반면 세계보건기구(WHO)가 기준으로 삼는 일일 최소 열량은 2,100kcal로, 이를 기준으로 하면 북한의 올해 식량 필요량은 668만톤에 이른다.

FAO가 기준으로 삼는 하루 1,640kcal 의 열량은 인간의 생명 유지에 필요한 최소 열량이다. 이 정도의 열량만 섭취한다면 사람은 생산 활동 없이 하루 종일 누워 있어야만 한다. 반면 WHO가 기준으로 삼는 2,100kcal의 열량은 중급 수준의 생산 활동에 필요한 열량으로 계산된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남성 청장년층(20-49세, 체중 68kg 기준)의 하루 권장 칼로리는 2,500kcal에 이르며, 여성 청장년층(20-49세, 체중 54kg 기준)의 하루 권장 칼로리는 2,000kcal 이다.

북한의 식량 부족량은 북한의 식량 필요량에서 식량 생산량을 빼면 나온다. 이를 정리하면, 올해 북한의 식량 부족량은 FAO 기준으로 할 경우 95만톤 가량이며 WHO 기준으로 할 경우 217만톤 가량으로 계산된다. 그런데 언론들은 보통 북한의 식량 부족량에 대해 하루 최소 열량으로 계산한 FAO의 필요량을 바탕으로 계산하고 있다. 이는 곧 언론에서 흔히 보도하는 북한의 식량 부족량을 채우더라도 북한 주민들은 일상생활을 영위할만한 칼로리를 섭취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식생활과 국토 면적에서 북한과 비슷한 남한은 2021년 기준 식량 작물 생산량이 472만톤이었다. 남북의 식량 생산량을 얼핏 보면 북한과 우리나라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생각될 수 있지만, 우리는 필요한 식량의 60% 정도를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반면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연간 10만~20만톤 가량의 식량을 들여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이러한 수치에는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 중국의 식량 지원량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한편 육류를 비롯한 식품 다양성이 부족한 북한은 열량 확보 차원에서 우리보다 곡물 의존도가 훨씬 크다. 해마다 봄이 되면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구체적인 식량 지원 방법을 모색하는 이유다.



(FAO 기준으로 북한 주민의 하루 열량을 계산하면 설령 북한의 식량 부족량을 충족하더라도 실질적으로 이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이에 우리민족은 과거 여러 대북협력사업을 통해 단순히 식량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북한 주민들이 기술과 경험을 통해 직접 식량난을 완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사진은 2006년 북한 당곡리협동농장에서 남북이 함께 익은 벼를 수확하는 모습)
전체 1,317
번호/No 제목/Title 작성자/Author 작성일/Date 조회/Views
공지사항
[캠페인][모금] 네이버 해피빈 콩으로, 우크라이나 고려인에게 구호 물품을 보내요!
관리자 | 2024.04.18 | 조회 3383
관리자 2024.04.18 3383
공지사항
[연대]22대 총선, 각 당은 “남북관계 개선과 교류협력”에 대해 어떤 공약을 내놓았을까요?
관리자 | 2024.04.04 | 조회 3158
관리자 2024.04.04 3158
공지사항
[알림]북민협 결의문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근간인 남북 교류협력은 지속되어야 합니다"
관리자 | 2024.02.27 | 조회 6539
관리자 2024.02.27 6539
1314
[스토리]"친구들과 서로 신뢰가 쌓인 것 같아요" - 유현초등학교 4학년 대상 평화축구 마무리!
관리자 | 2024.05.07 | 조회 135
관리자 2024.05.07 135
1313
[연대]러시아 볼고그라드 청소년 한국문화센터 '미리내'의 2024년 1분기 활동
관리자 | 2024.04.29 | 조회 269
관리자 2024.04.29 269
1312
[알림]2023년 연간 기부금 모금액 및 활용 실적 명세서
관리자 | 2024.04.19 | 조회 1271
관리자 2024.04.19 1271
1311
[알림][사전등록중] 제22대 총선, 남북관계 및 외교정책 공약 평가 토론회 (4.3 수)
관리자 | 2024.03.29 | 조회 2686
관리자 2024.03.29 2686
1310
[스토리]관계 맺기의 시작이 긍정적이고 평화롭기를 바라며 - 의정부여중 평화축구 진행
관리자 | 2024.03.21 | 조회 1561
관리자 2024.03.21 1561
1309
[알림]제98차 공동대표회의 개최… 2024년 주요 사업계획안 심의∙통과
관리자 | 2024.03.13 | 조회 1842
관리자 2024.03.13 1842
1308
[연대]독일 하인리히 뵐 재단이 사무실을 방문했습니다
관리자 | 2024.03.04 | 조회 1868
관리자 2024.03.04 1868
1307
[스토리]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과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던 시간 - 김지은 인턴의 활동 후기
관리자 | 2024.02.15 | 조회 2229
관리자 2024.02.15 2229
1306
[스토리]평화를 위해 사회적 의식을 확산시키는 힘 – 이예원 인턴의 활동 후기
관리자 | 2024.02.15 | 조회 1431
관리자 2024.02.15 1431
1305
[스토리]눈이 펑펑 온 이번 겨울, 2023학년 2학기말 헌 교과서 수거 마무리!
관리자 | 2024.02.15 | 조회 1394
관리자 2024.02.15 1394
1304
[스토리]남북교류협력의 미래, 우리민족 정책연구위원회와 함께 고민합니다
관리자 | 2024.02.05 | 조회 1662
관리자 2024.02.05 1662
1303
[함께읽기]“아이들의 ‘다른 남북 관계’ 상상 능력, 가장 큰 평화의 힘입니다” - 양두리 부장 한겨레신문 인터뷰
관리자 | 2024.01.12 | 조회 3236
관리자 2024.01.12 3236
1302
[스토리]'2024년 북한 신년 메시지 분석과 정세 전망' 토론회를 마치고
관리자 | 2024.01.03 | 조회 13617
관리자 2024.01.03 13617
1301
[알림]주정숙 사무국장, 2023 수원시 자원봉사 유공포상 수상
관리자 | 2023.12.27 | 조회 3759
관리자 2023.12.27 3759
1300
[알림]민간평화통일교육 단체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컨퍼런스 열려
관리자 | 2023.12.27 | 조회 2690
관리자 2023.12.27 2690
1299
[함께읽기]평화축구를 경험한, 학교 선생님들의 소감은?
관리자 | 2023.12.15 | 조회 2758
관리자 2023.12.15 2758
1298
[알림](사전등록) 2024년 북한 신년 메시지 분석과 정세 전망
관리자 | 2023.12.14 | 조회 6680
관리자 2023.12.14 6680
1297
[알림]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KB손해보험 노동조합으로부터 500만원 기부 받아
관리자 | 2023.12.12 | 조회 3814
관리자 2023.12.12 3814
1296
[알림][ 2023년 기부금 영수증 발급 안내 ]
관리자 | 2023.12.06 | 조회 12395
관리자 2023.12.06 12395
1295
[함께읽기][경향신문] 양무진 교수 칼럼 - 누구를 위한 ‘강 대 강 남북관계’인가
관리자 | 2023.11.30 | 조회 2816
관리자 2023.11.30 2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