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8일에는 의정부여자중학교에서의 마지막 평화 축구 수업이 있었습니다. 작년 12월, 평화 축구 교사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해 주신 김형배 선생님께서 본인이 몸담은 학교에서도 진행해 보고 싶다고 연락을 주시며 이루어졌어요. 28명씩 세 개반으로 구성된 1학년 전체가 대상이었으며, 반마다 90분씩 2회 진행하였습니다.
평화축구교실은 보통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기에, 중학교 1학년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지만 역시나 기우였습니다. 중학교에 입학한 지 이제 갓 일주일 된 아이들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공을 차며 운동장을 누비더라고요.
특히 이제 막 관계 맺기를 시작한 상황이기에, 이왕이면 긍정적이고 평화로운 시작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했는데요. 첫 주에는 학기 초라서 서로가 어색하고 서먹한 게 눈에 보였지만, 일주일 사이에 서로 친해져 팔짱을 끼고 수업을 들으러 달려오곤 했습니다. 참여한 학생들은 "스포츠에도 경쟁만이 아닌 중요한 가치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친하지 않았던 친구들과 더 친해질 수 있었다", "축구를 싫어하는데도 재미있었다", "실수를 했을 때 친구들이 괜찮다고 말해줘서 좋았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김형배 선생님은 "학교 생활하면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도덕적 가치를 공놀이를 통해서 배울 수 있어, 학교 교육 활용에 효용성이 높고 목적성 또한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다른 교과와 연계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면 더 많이 보급될 수 있을 듯하다"고 소감을 남겨주셨습니다.
처음 만난 또래들과 시간과 관계를 쌓으며 친구가 되는 과정에, 평화 축구 참여가 조금이나마 이바지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