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녹색당 계열의 하인리히 뵐(Heinrich Böll) 재단이 지난 2월 28일 수요일 오후 우리민족 사무실을 방문했습니다. 뵐 재단은 독일 정치 재단으로는 가장 최근 한국에 사무소를 설치했습니다. 작년 7월, 재단 소장의 한국 파견을 시작으로 현재는 4명의 스테프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7-80년대 시민운동에서 태동한 녹색당이 평화, 반핵, 생태주의, 직접민주주의 등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뵐 재단 또한 이러한 가치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금번 서울에 오픈한 뵐 재단 사무소는 동아시아 사무소로 남북한뿐만 아니라 일본, 베트남, 필리핀 등 동아시아 국가들을 관장하게 됩니다. 하지만 동아시아에서 가장 큰 평화 이슈인 한반도 문제는 뵐 재단에서도 중요한 이슈일 수밖에 없습니다. 뵐 재단은 면담에서 한반도 평화 증진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재단이 어떤 활동을 펼쳐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을 묻고, 또한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우리민족은 유럽과 중동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이 어떤 고통을 가져 왔는지 얘기하며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한반도에서 무력 충돌을 예방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군사적 긴장 완화, 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남북간의 직접 대화와 협력이 어려운 상황에서 뵐 재단과 같은 국제 기관들이 남북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다자 모임을 만들고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 하인리히 뵐(Heinrich Böll)은 1917년 생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독일 작가입니다. 그는 평화 운동에도 헌신하여 이후 녹색당의 정강에 큰 영향을 주기도 했으며, 녹색당은 1985년 그의 사망 이후 당의 정책 연구소에 그의 이름을 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