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7일부터 3월 1일까지 조선적십자종합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방북의 목적은 북한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보청기 지원 및 적십자병원의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 수술장 개보수 공사 관련 협의, 그리고 영동제약이 지원한 진단시약(혈액분석시약, 뇨분석지 등)의 사용 점검 등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대구대학교의 이재돈 부총장님을 비롯하여 임경수 스타키보청기 이사님, 유승주 전서울시의원님, 김은영 영동제약 과장님 등 총 8명이 방북했습니다.
이번 방북에서는 북한 청각장애인 15명을 한명 한명씩 대면하며 보청기를 보정하고(5명), 귓속형 보청기 사용자(10명)들의 귀본 뜨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15살 남학생에서부터 60대 노인에 이르는 환자들은 보청기를 귀에 끼고 너무 즐거워하셨지요. 그 모습을 보면서 함께했던 남쪽 대표단, 민화협 참사님들, 그리고 북쪽 의사 선생님들 모두 감동을 받았습니다. 4월에 있을 다음 방북에서는 사용자들의 귀본을 가지고 제작한 보청기를 사용자들에게 전달하고 보정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귓속형보청기 사용자의 귀본을 뜨는 모습
북측 의료진에게 기술전수를 하고 있는 임경수 이사
이번에 동행한 영동제약 김은영 과장님은 영동제약이 지원한 소변분석기와 생화학분석기, 그리고 지난 12월 지원한 진단시약과 뇨검사지 사용을 점검했습니다. 지난 해 8월 고장 나 6개월 동안 쓰지 못했다던 소변분석기 한 대는 김 과장님의 손을 거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제대로 작동이 됐습니다.
뇨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북측 의료진
또한, 올 일 년 동안 진행될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 수술장 개보수 공사를 위한 협의도 진행했습니다. 오랫동안 개보수 공사를 기다렸던 의사 선생님들의 얼굴에 기대가 가득했지요.
이비/두경부 수술장 공사에 대해 협의하는 남북의 기술진들
봄이 오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저희도 많이 바빠질 것 같습니다. 3월에 수술장 개보수 자재가 전달되면 4월에는 남측 기술진의 감독 하에 공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희망을 담은 보청기를 가지고 또 한번 평양에 다녀올 계획입니다. 여러분들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