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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급식- 10년만에 다시 찾은 연길 [등록일 : 2008-03-11]

[스토리]
작성자/Author
관리자
작성일/Date
2017-03-24 13:16
조회/Views
1528
10년만에 다시 찾은 연길

홍상영 국장 | 남북협력사업 1팀

지난 1월19일부터 22일까지 3박4일간 중국 연길을 다녀왔습니다.
함경북도 회령시를 포함하여 중국과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접하고 있는 북측 지역에 대한 주민들의 생활을 알아보고 지원 사업을 검토해 보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2004년부터 중국과 압록강을 접하고 있는 북측의 신의주와 룡천 지역의 주민들 지원 사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룡천육아원, 신의주유치원 등 아이들 보육시설에 생필품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이사업을 두만강 접경지역으로 확대해 보고자 합니다.
마침 지난해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새롭게 창립한 <부산경남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서 두만강 접경지역 북측 주민 지원사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지라 부산경남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실무자와 함께 다녀 온 것입니다.

공항에 도착하니 꽃제비가 없다.
지난 1999년 중국으로 월경한 북한주민(대개 “탈북자” 라고 합니다.) 지원을 위해 연길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연길 공항을 나와 택시를 타기까지 뜻하지 않은 곤란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수십명의 꽃제비 아이들이 돈을 달라고 구걸하는 통해 발걸음을 움직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전혀 없었습니다. 그 많던 꽃제비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하기야 10여년쯤 전 10대 초반의 그 아이들은 지금쯤이면 성인이 되었겠지요.

삼엄한 국경 경계
조중국경지역은 과거보다 훨씬 경계가 삼엄했습니다.
중국 측 두만강 접경도시 삼합에서 도문까지 차를 타고 가며 두만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탐방했습니다.
삼합을 출발해서 두만강 건너 북한을 바라보며 차를 타고 가다 북측지역의 작은 마을이 있어 잠시 멈췄습니다.
그리고 마을을 배경으로 해서 방문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데(5분정도 됐나) 갑자기 중국 군용차가 다가서더니 신분증을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이리저리 차안을 살피면서 쉽게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아 낭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순간 우리를 안내한 운전기사(중국 안내인 친구)가 신분증을 내보이자 순순히 보내주었습니다.
알고 보니 운전기사가 중국 공안(경찰) 출신이었습니다.
안내를 맡은 조선족 동포의 말로는 만약 그 신분증이 없었다면 국경 경비 초소까지 가서 한참을 실랑이를 벌여야 한답니다.
어디서 그렇게 갑자기 사진 찍는 것을 알고서 나타났을까하고 물어보았더니 국경 요소요소에 감시 카메라가 있다고 합니다.
조중국경지역이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다보니 중국측에서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압록강이나 두만강 접경지역의 중국과 북한주민들은 왕래가 빈번하고 상당히 자유로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중국이 어려우면 한족과 조선족들이 국경을 넘어 북한지역에서 살기도 하고 또 북한쪽이 어려우면 중국으로 건너와 살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기야 혈맹으로 맺어진 중국과 북한의 관계를 생각해 보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철책선이 있을 필요도 없겠지요.
그런데 2000년 이후 국제사회가 탈북자의 인권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하면서 중국당국에서 조중국경지역의 통제를 강화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러다 보니 오히려 접경지역에 살던 조선족 동포나 북한 동포들의 행동이 더 팍팍해져 버렸다는 군요.

회령에 들어가는 물자가 별로 없다.
삼합시를 방문했습니다.
삼합시는 북측의 함경북도 회령시와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는 중국국경 도시입니다.
두만강을 건너 두 도시를 연결하는 다리가 있고 다리의 중국쪽에는 삼합해관이 있고 북한측에는 회령세관이 있어 각각 양측의 물자에 대한 통관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삼합과 회령을 연결하는 이 다리는 두만강 지역의 조중통로 중 훈춘 다음으로 물동량이 많은 곳입니다.
그런데 북측으로 들어가는 물자가 예상외로 별로 없었습니다. 트럭 5-6대가 한적하게 통관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국제 곡물가가 뛰자 쌀과 밀가루, 옥수수 등 주요곡물에 대해 수출허가제를 실시한다고 전격 발표했습니다.
또 수출을 하더라도 높은 세금을 매겨서 수출량을 줄어들도록 하는 정책을 취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에 들어가는 곡물의 대부분을 공급하던 중국이 수출량을 줄인다면 북한의 식량난이 더 어려워질 것입니다.
이러다 보니 국경지역에서 보따리 장수들이나 무역하는 사람들의 물자의 입출입이 크게 줄었다고 합니다.
국경지역의 식량사정은 더욱더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경지역의 지원이 확대되어야 합니다.
조중접경지역의 북한동포를 돕기 위한 사업은 확대해 나가야 합니다.
다만 이 지역은 남한주민들의 방문이 어려워 모니터링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중국동포와 해외동포의 방문은 가능합니다.
따라서 남한과 해외동포가 공동으로 지원사업을 추진하여 해외동포를 통해 물자전달과 모니터링을 진행한다면 문제가 없습니다.
이번 방문에서 부산경남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1차로 회령의 남문유치원, 탄광기계유치원과 탁아소 등 3곳의 아동보육시설에 대해 매월 지원하기로 하였습니다.
지원물자는 생필품과 식량입니다.
부산경남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서 재원을 담당하고 중국 조선족동포가 물자구입과 전달 그리고 모니터링을 담당하기로 하였습니다.
기금이 마련 되는대로 지원대상을 더 확대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회령지역 유치원, 탁아소에 지원하는 물품

연변대학에 서있는 정판용 선생 기념비
귀국전, 연변대학을 방문하였습니다.
연변대학은 연변조선족자치주의 학문과 지식의 중심지이자 중국 전체 조선족동포 사회의 중심입니다.
학교를 돌아보던 중 교내 구석진 야산기슭에 조그만 기념비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연변대학 총장을 지내시고 조선족 사회의 정신적 지주이셨던 정판룡 선생을 기억하기 위한 기념비였습니다. 그 비석에는 이렇게 짧은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내 자신의 전도를 위해 동포들의 부름을 거절할 용기는 그때도 없었고 지금도 없다.
1960년 5월초 연길에 살구꽃. 배꽃이 필 무렵 나는 연변대학을 잘 꾸려보려는 꿈을 안고 북경을 떠나 북으로 가는 기차에 앉았다.”

정판용 선생은 당시 모스크바 유학을 하고 돌아온 전도가 유망한 청년이었습니다.
연길은 당시 북경에서 보면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변방의 시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때 연변대학은 북방의 소수민족이 막 세운 조그만 대학이었습니다.
그가 마음만 먹으면 중앙무대에서 정치적으로나 학자로서 더 좋은 자리에 갈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개인적인 전도보다 동포의 미래를 위해 삶을 바치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무엇이 그가 동포들의 부름을 거절하지 못하게 했던 것일까요.
무엇이 그를 북으로 가는 기차를 타게 했을까요. 저는 이 물음을 저에게 계속해서 던져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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