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5일 저녁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실에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대북지원 분야별 평가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열린 본 토론회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서 대북지원사업을 담당했던 과거 실무자들이 발제자로 나서 생생한 현장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등, 단체 초기 사업들을 평가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토론회는 강영식 사무총장의 기조 발제로 문을 열였다. 강 총장은 "2014년, 2015년은 인도적 대북지원이 시작된 이래 평양에 단 한번도 가지 못한 유일한 해"라며 현재의 열악한 대북 지원 환경을 진단했다. 하지만 “지난 20년 간의 대북지원을 돌아보며 향후 나아갈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영식 총장의 발제 이후 식량, 농업 축산, 보건의료, IT 등 각 분야의 지원 사업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초기 보건의료 지원 사업을 담당했던 송경민 국회 비서관은 “과거에는 좌우를 막론하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진행하는 인도적 지원에 많은 이들이 동참했다.”고 회고했다. 더불어 대북 지원에 가장 반대가 심했던 분이 결국에는 1억이 넘는 기금을 모아 우리민족에 기부했던 일을 소개하며 “동포애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발표 후에는 수출입은행 북한동북아연구센터 문경연 박사와 김보근 한겨레통일문화재단 평화연구소장이 지정 토론자로 참여하여 논의를 이끌었다. 김 소장은 “과거를 돌아보고 평가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현 상황에서 어떤 운동을 할 것인지, 어떤 비전을 보여줄 것인지”라며 비전 제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경연 박사도 초기 대북지원 활동이 우리 사회의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을 크게 바꾸어 놓았다며 대북지원이 꽉 막혀있는 지금, 다시금 ‘운동’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