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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년 기념식, 기념사&감사의 말씀 [등록일 : 2016-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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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Author
관리자
작성일/Date
2017-03-27 11:31
조회/Views
2144


6월 21일 개최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20주년 기념식]에서 최완규 상임공동대표님이 낭독하신 기념사 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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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선 여러 가지 일정으로 바쁘신 가운데도 불구하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창립 20주년 기념식에 참석 해 주신 모든 분들께 제 마음을 다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지난 20년간 남북관계의 부침과 상관없이 뜨거운 동포애로 대북 인도지원 사업에 아낌없는 지원을 해 오고 계시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후원자 여러분들께 최상의 감사말씀을 드립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북녘 동포들의 고통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던 시민사회 인사들이 뜻을 모아 창립한 민간대북지원단체입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출범 이후 남북관계의 악화에 따른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남북한의 화해와 협력, 그리고 평화정착을 위한 대북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습니다.

지난 20여년 간의 남북관계사를 되돌아 볼 때, 대북인도지원 사업과 개발협력 사업은 남북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고 신뢰와 협력을 증진시키는데 일정한 역할을 해 왔습니다. 하지만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출범한 지 20년이 되는 작금의 남북관계는 냉전시대를 떠 올릴 만큼 대립과 갈등, 불신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남북 간의 교류협력 사업을 북핵 문제와 병행적 차원에서 다루지 않고 엄격하게 연계시켜 다루고 있습니다. 그 결과 대북 개발지원 사업은 물론이고 최소한의 인도지원 사업 자체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남북관계 상황이 아무리 어렵다고 하더라도 나눔과 평화를 추구하는 일 자체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온전히 감당해야 할 몫입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남북관계의 특성상 그 어떤 대북 인도지원 사업도 국가 내지 정치이성의 영향으로부터 자유스러울 수 없습니다. 인도지원 사업이든 개발지원 사업이든 간에 대북한 지원 사업은 일정 부분 한국의 국내정치 상황과 대북정책의 틀을 벗어 날 수 없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지난 20년간 진행된 대북지원 사업은 한국정부의 대북정책 프레임 속에 뿌리를 내리고 발전과 쇠퇴를 반복해 왔습니다. 대북지원은 대북정책의 방향과 그 강도에 따라 규모와 방식이 달랐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대북정책이 정치적으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대북지원 사업도 국내정치 게임의 덫으로부터 자유스러울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대북지원 사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 차원의 대북지원은 정치적 기대와 효과를 고려하지 않으면 추진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한 점에서 북한 문제를 국가가 독점하는 조건 하에서 대북지원의 탈정치화를 위해서는 국가와 시민사회가 함께 고민하면서 새롭게 협치 내지 공동지배 영역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한편 한국의 대북지원 사업은 민족의 일체성과 분단이데올로기에 기반 한 국가적 적대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어려운 사업입니다. 보편적 인권과 인류애라는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국제사회의 인도지원 사업과 달리, 한국의 대북지원 사업은 민족 혹은 동포 사이의 인도적 지원과 함께 적성국이나 극복의 대상에 대한 지원이라는 다소 모순적으로 결합된 특수 관계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지난 20년간 대북 지원 사업을 추진해 오면서 경험하고 고민했던 몇 가지 사실을 토대로 앞으로 대북지원 사업에서 고려해 보아야 할 사안들을 참석자 여러분들께 말씀드리는 것으로 기념사를 갈음하고자 합니다.

우선 대북지원 사업은 북한을 그저 단순한 지원의 대상으로만 간주해서는 아무리 뜻이 좋은 사업이라도 성공하기 어렵다는 시실입니다. 한 때 한국의 대북지원 사업은 수혜국을 사업의 파트너 보다는 수혜자라는 일방적 대상으로만 여기면서 타자화 시켜 버린 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업은 대부분 실패했습니다. 바림직한 공여국과 수혜국의 관계는 주는 사람의 언어가 아니라 받는 사람의 언어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또한 인도주의와 동포애적 차원에서 북한 주민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설사 투명한 모니터링이 어렵더라도 대북지원 사업은 계속해야 합니다. 투명하고 효과적인 분배체계의 확립은 그 다음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미 과거의 대북지원 사업에서 인도주의보다도 정치군사적 관점의 실리주의를 추구할 때 겪게 되는 허탈감과 윤리적 부담감을 지난 8년 동안 아픈 마음으로 경험해 오고 있습니다.

참석자 여러분

대북지원 사업이 본 궤도에 올라 서기 위해서는 인도주의와 정치는 완전하게 별개이거나 개별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고려하면서 동포애와 인도주의 안에 정치를 이식시키는 보다 적극적인 정치과정을 시민사회 주도로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창립 20주년을 맞이하면서 이러한 일들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갈 것입니다.

창립 20주년을 맞이하면서 발간한 ‘20년 백서— 나눔과 평화의 길, 그 스무 해의 여정’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지난 20여 년간의 활동과 역할에 대한 가감 없는 기록입니다. 또한 앞으로 우리가 해 나가야 할 사업과 활동의 지침이기도 합니다. 20년 백서를 발간하면서 지난 몇 년간 이러저러한 핑계로 저희 단체가 설정한 가치와 목표를 실현하고자 하는 노력을 제대로 했는지, 대북지원에 대한 보다 많은 국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는지, 그리고 악화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왔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그동안 변함없이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을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뜨거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20년간 우리와 마음을 함께 해준 북측 관계기관과 수많은 지원 현장의 북녘 동포들, 그리고 미주, 중국, 러시아의 재외 동포들께도 따듯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상황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북한 동포를 돕는 일은 여전히 우리들의 몫입니다. 생각을 조금 바꾸면 북한은 우리의 일부이고 따라서 북한의 상실은 곧 우리의 상실로도 이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어느 시인은 “사람과 사람이 서로 만나 이해하고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고 했습니다. 이제부터 강자인 우리가 먼저 나서서 다시 대화와 협력, 그리고 평화의 문을 열어 나갑시다. 칸트는 평화는 결국 두 가지 가운데 하나의 방식으로 우리 세상을 찾아온다고 했습니다. 즉 인류의 직관과 예지에 의해서, 아니면 인간에게 다른 선택을 허락하지 않은 갈등과 재앙에 의해서, 지금 우리는 바로 그런 기로에 서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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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말씀 전문입니다.

지난 6월 21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사실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누가 오실 것인가 고민도 되고, 지금 이 상황에서 무엇을 기념해야 할지 가늠이 잘 되지 않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결국 저희들이 기념식을 개최한 것은, '아직도 이렇게 저희들이 서 있습니다'라는 것을 보여드리는 것만 해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기념식 자리에서 저희들은 북쪽 묘향산 나무로 만든 주걱을 오신 분들께 하나씩 나누어 드렸습니다. 주걱이 담긴 봉투에 짧은 글을 하나 붙였습니다.


어느 시인이 말하길...
"밥은 같이 먹어야 밥이다."
남과 북이 함께 둘러앉아
이 주걱으로 같이
밥을 떠 먹는 날을 꿈꾸며...


20년 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창립할 때 꿈꾸었던 세상이 바로 이런 날이 아닐까생각해 봅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이제 스무 살, 성인으로서 그런 날이 하루 빨리 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주시고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드림

2016년 6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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