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중국 동북3성의 동포사회에는 '코리안 드림' 열풍이 불었고, 그 틈을 노리고 발생한 중국 동포 초청 사기에 약 2만여명의 중국 동포가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젊은 나이에 한국에 들어와 20년간 많은 어려움을 이겨낸 중국 동포 최영화 씨도 그 중 한 사람입니다. 당시 '재중국동포문제 시민대책위원회'를 만들고 1996년부터 2년간 연변 등지에서 피해조사를 벌이며 동포 사회 지원에 힘썼던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 최영화 씨가 전한 20년 만의 감사편지를 공유합니다. 최영화 씨의 사연과 편지는 오마이뉴스에 기사로 실렸으며, 전문은 하단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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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덕분에"
최영화는 결혼을 하고 학원까지 열게 되면서 늘 궁금한 점이 있었다. 동북 3성 동포들이 절망에 빠졌을 때 현지에서 피해조사를 하고 성금을 모아 긴급구제활동을 펼친 사람들이었다.
피해가정을 한국의 가정과 자매결연까지 맺어주며 조금이라도 더 도움을 주려 한 그들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들이 한국정부를 설득하고 압박한 덕에 최영화를 비롯 많은 사람이 피해를 회복할 수 있었다.
최영화는 그때 중학생 소녀였다. 엄마는 오랜 세월이 지나선지 이름을 몰랐다. "한국에서 왔는데 우리 민족... 뭐라 하더라..."는 막연한 대답뿐이었다. 주변에서도 정확한 명칭을 아는 이가 없었다. 최영화는 종종 '우리민족', '초청사기' 같은 단어를 넣고 이리저리 검색해봤다. 중국어 학원을 열고서는 더욱 부쩍 찾아봤다.
최영화는 최근에서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라는 그 단체의 정확한 명칭과 당시 중국 현지를 누볐던 책임자가 '본부'의 대외협력국장이었던 김현동임을 알게 되었다. 그는 김현동의 SNS도 알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아래 내용의 감사편지(간략하게 줄임)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