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온 세상이 하얀 눈꽃으로 덮여 길고도 길었던 러시아의 겨울을 장식하는가 싶더니, 어느새 눈꽃이 녹았다가 얼기를 반복하면서 서서히 봄이 오고 있다고 합니다^^
얼었던 눈과 땅이 녹는다는 건, 이제 곧 올 한해 농사 지을 준비를 해야할 때가 왔음이지요.
작년에 보냈던 20여동의 비닐하우스 자재가 지난 11월에 도착하면서 본격적인 제2시설영농단지 구축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볼고그라드 현지에서는 제2시설영농단지가 조성될 "레닌스키"에서 지하수와 전기작업을 하기 위해 사용권에 대한 허가신청 서류 준비를하고 있고요. 저희는 이곳에서 비닐하우스 설치 작업하는 현장을 방문해서 비닐하우스 짓는 방법을 배우고 돌아왔습니다.
이곳에서 배운 기술과 노하우들을 가지고 현지에서 열심히 뚝딱.뚝딱. 지어볼 요량입니다^^
5박6일의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캠코더와 사진기를 수시로 들이대며 열심히 기록하고, 직접 해보면서 열심히 배우고 돌아왔습니다.
4-5일만에 짓는 작업이라 수월할거라 여길 수 있겠지만, 정확한 수치로 설계해서 파이프를 세우고, 고정핀을 채우고, 피복을 하는 과정에서 비닐하우스라는 것이 과학적이고 경제적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기후와 주변환경, 재배조건 등에 따라 비닐하우스의 크기와 높이가 차이 나고, 골격과 피복 재료에 따라 보온력과 투광률에서의 미묘한 차이들이 곧 작물발육의 영향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여러모로 많은 궁리들을 하게 하는 섬세한 작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비닐하우스를 설치하는 작업과 비닐하우스를 통해 작물을 재배하고 관리하는 것의 성격은 다를지라도 이 모든 것들이 총체적으로 결합되어야만 관리가 되고 운영이 되는 것이 비닐하우스이기에 농사에 대해서라곤 아무것도 몰랐던 저에게(::) 농사, 다양한 영농법, 비닐하우스의 활용도 등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노하우과 선진화된 기술력을 가진 한국에서는 전문가들이 5~6명 붙어서 4일 내지 5일만에 뚝딱뚝딱 지을 수 있지만, 볼고그라드에서는 많은 인원과 시간이 투입되어 장기간에 걸쳐서 진행되어질 것 같습니다. 한국어로 얘기해서 러시아어로 다시 통역해야 하고, 한국과 같은 이런 비닐하우스들이 없기 때문에 설치하는 방법 또한 생소할 것이며 ,더군다나 현지에 가서 일을 할때는 한창 파종하는 시기여서 삯꾼들을 모집하는 일 또한 만만한 작업이 아닐 것 같습니다^^ 게다가 한국에처럼 필요하면 그때그때 공급되는 각종 공구들 또한 현지에서는 구하기도 쉽지않고 또 없는 경우도 더러 있어 결코 녹록한 작업은 아니겠지만, 힘든만큼 보람있고 즐거운 일이 될 것 같습니다.
피복하는 작업을 보고 왔더라면 아주 완벽(?)했을텐데, 며칠 뒤에 다른 지역에서 작업하는 비닐하우스 설치 일정에 맞춰 한꺼번에 작업한다는 얘기를 듣고 그것만 보지 못하고 왔습니다.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솔로두쉬노 제1시설영농단지를 만들면서 비닐하우스 작업을 해본적이 있어서 잘해낼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곧 있으면 볼고그라드에서도 비닐하우스 설치작업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많은 분들 관심가지고 지켜봐주시고요, 진주에서의 현장사진 몇 장 올립니다^^
<step1. 기초작업: 땅고르기 및 자재운반>
<step2. 골조작업을 위한 준비: 밴딩기계를 이용해서 파이프 각도를 조정하고,
각종 공구들을 이용해서 기본 골조 만들기>
<step3. 본격적인 골조작업: 설계에 맞춰 골조를 세운 뒤
조립식 고정구, 각종 핀들을 이용해서 비닐하우스 고정 및 다듬기 작업>
<step4. 대문 만들기 작업: 전체인적 골조작업 및 고정, 평형조정 등 마무리 작업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