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의 인도적 상황은 코로나로 인한 장기적인 국경 봉쇄와 반복되는 자연재해로 매우 우려스러운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다행히 귀 정부는 북한의 인도적 상황 개선을 위해 행동할 준비가 돼 있음을 수차례 공표했으며, 실제 한국 정부를 비롯한 유관국들과 대북지원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북한의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는데 있어 가장 핵심은 다름 아닌 북한의 코로나 대응을 도와 북한 주민들이 감염병의 위험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도록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전지구적 팬데믹 상황을 통해 세계가 얼마나 긴밀히 연결돼 있는지 목도하고 있습니다. 타 국가의 코로나 위기는 해당 국가만의 위기가 아니며 나 자신의 안위와 연결돼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북한에 대한 코로나 방역 지원은 북한 주민들을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그들과 하나로 연결돼 있는 우리 자신의 삶을 좀 더 안전하게 만드는 일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북한 코로나 방역을 위한 북미, 남북미간 공동 협력은 2019년 이후 냉각된 당국간 관계를 정상화 하고,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대화의 장을 다시금 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코로나는 위기이기도 하지만, 대화의 채널을 재가동하고, 보다 안전하고 평화로운 미래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1)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코로나 백신 지원에 적극 나서주시기를 촉구합니다. 아시는 것처럼 북한 코로나 대응에 있어 백신은 가장 핵심이 되는 물자입니다. 우리는 미국 정부가 집단면역 형성이 가능할 정도로 충분한 양의 백신을 북한에 지원, 북한 주민들이 코로나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바랍니다.
2) 또한, 향후 대북 백신 전달에 있어 국제기구, 한국 및 미국 NGO들의 참여를 적극 고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들은 북한과 오랫동안 협력사업을 진행하며 북과 신뢰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의 참여를 통해 백신 지원에 대한 북한의 수용성을 높일 수 있으며, 더 나아가 향후 북한 과의 중장기적인 협력사업을 모색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끝으로 우리는 북한 코로나 상황에 대한 공동 대응이 적기에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미국 정부가 백신 및 코로나 방역 물자에 대한 미국의 독자제재와 유엔 제재의 포괄적 면제를 추진해 주실 것을 촉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