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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변 화룡시 신동소학교에 도서실이 생겼습니다! [등록일 : 2012-10-24]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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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Date
2017-03-2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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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변 신동 소학교에 도서실이 생겼습니다.

<헌교과서 수거를 통한 한민족 어린이 돕기>사업으로 중국 조선족 학교 교육지원사업의 첫 결실이 맺혔습니다. 지난 10월11일 오후 3시 신동소학교 도서실 입주식이 열렸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기부한 헌교과서를 팔아 모은 기금이 조선족 학생들의 도서실로 변모한 것입니다. 신동소학교는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화룡시에 있는 유일한 조선족 소학교입니다. 개교한지가 90년이 넘었습니다. 대부분의 조선족 학교들이 그렇듯이 독립운동의 뜻을 품은 민족의 선각자들이 세웠습니다. 소학교는 한국의 초등학교에 해당하는데 중국의 조선족 학교는 조선족이 다니는 민족학교로 조선어(한국어)로 수업을 합니다.

지난 7월 중순 설계를 시작하여 9월말 내부공사와 서가에 책 진열을 마치고 드디어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입주식날 새롭게 꾸며진 도서실을 처음 본 학생들은 탄성을 내질렀습니다.

< 입주식에서 새 도서실을 들여다 보고 함박웃음을 짓는 신동소학교 학생들 >

도서실은 전체 규모 130㎡(약40평)로 교실2개를 터서 만들었고 서가에는 2만여권의 도서를 수납할 수 있습니다. 내부는 아이들이 찾아오고 싶고 머물고 싶은 매력적인 공간으로 꾸미고자 하였습니다.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다락방과 편안한 쇼파와 평상, 뒹굴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온돌방, 토론도하고 모둠과제나 동아리 활동도 할 수 있는 소모임방 그리고 심리적으로 문턱이 될 수 있는 상담실을 언제나 편안하게 찾아올 수 있도록 도서실 안에 함께 꾸렸습니다. 학생들은 이들 공간을 보물창고, 알콩달콩이야기방, 꿈꾸는 다락방, 비밀의 방으로 이름지어 부르기로 하였습니다. 신동소학교에 도서실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15평 정도의 공간에 오래된 책이 빽빽하게 꽃혀있는 낡은 서가들이 줄지어 있는 창고같은 장소였습니다. 그래서 도서실을 이용하는 학생이 거의 없었습니다. 고작해야 하루 한 두명 정도가 책을 빌려가는 곳이었습니다. 사서 선생님조차 머물러 있기 싫어하는 곳이었으니까요.

신동소학교 도서실이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변경 전>



<변경 후>

조선족 학교교육의 미래를 여는 좋은 도서실

90년대까지만 해도 중국의 조선족 학교가 1,500여개에 달했습니다. 그런데 2005년 이후 250여개로 줄어들었습니다. 산업화로 농촌지역 학교가 감소했고 도시지역 주민도 한국으로 혹은 중국내 다른 도시지역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다 보니 자연스레 조선족 학생들도 줄게 된 것입니다. 학생수가 줄어드니 학교 교육여건도 점점 어려워지고 학교들이 통폐합 되기에 이릅니다. 화룡시에도 원래 세개의 조선족 소학교가 있었는데 지금은 신동소학교 한곳만 남았습니다. 게다가 점점 한족학교에 보내는 조선족 학부모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살기위해서는 어차피 한어(중국어)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한족학교가 교육여건도 훨씬 좋다보니 조선족 학교보다 한족학교에 아이들을 보내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조선족 학교교육의 앞날이 불투명 합니다.< 도서실 내부 서가와 도서 종류별로 꽂혀 있는 도서들 > 

중국 조선족 학교는 중국내 조선족들의 정체성을 유지해 나가는 바탕이 되어왔습니다. 올해 자치주 성립 60주년을 맞이하는 연변조선족자치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조선족 학교의 성장이 꼭 필요합니다. 학교 도서실의 변화는 조선족 학교를 성장시키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어와 조선어를 모두 잘 배울 수 있는 학교, 도서실을 활용하는 교육, 독서교육을 잘하는 학교로 조선족 학교를 변모시킬 수 있다면 조선족 학부모들 뿐 아니라 한족 학부모들도 조선족 학교에 보내려고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교육의 시대적 요구가 창의력과 상상력을 겸비한 학생의 양성으로 되고 있어 독서를 중요시 하는 추세입니다. 더구나 언어를 잘하기 위해서도 독서는 꼭 필요합니다. 학생들이 즐겁고 신나고 재미있는 도서실을 구비하여 독서교육을 잘하는 학교로 거듭나서 그래서 누구나 가고싶어 하는 조선족 학교가 되는 것을 꼭 보고 싶습니다.

조선족 학교 도서실의 이름 : <네모상자>

< 신동소학교 '네모상자' 도서실 현판 >

조선족학교에 설치하는 도서실 이름은 <네모상자>입니다. 조선족 학교 학생과 교사들과 함께 학교 도서실의 의미와 취지가 담겨있는 이름을 짓기위해 고심을 많이 했습니다. 의논 끝에 <네모상자>로 정했습니다.

신동소학교가 1호 <네모상자> 도서실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2호, 3호 <네모상자> 도서실을 계속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책을 보내자.

조선족 학교 도서실에 한글로 된 책이 귀합니다. 연변에서 한글로 된 책을 출판하기는 만만치 않습니다. 책을 사줄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글로 된 책을 보내야 합니다. 집집마다 두세번 읽은 후 보관만하고 있는 책들이 많은데 이들 책들을 모아 조선족 학교에 보내준다면 큰 도움이 됩니다. 신동소학교에는 동화책, 문학책, 과학책을 위주로 2,000여권의 책을 전달하였습니다. 책은 사전에 분야별로 분류를 해서 지속적으로 보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상적으로 책을 모으고 분류해서 전달할 수 있는 일종의 도서은행이 필요합니다. 도서은행은 학교와 학생들이 모아준 책을 수거하고, 자원봉사자를 통해 분류하여 전달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 신동소학교에 보낼 도서를 분류하고 있는 자원활동가들>

학교 도서관 운영과 프로그램 교류

좋은 도서실이 되기 위해서는 운영을 잘 해야 합니다. 도서실 운영과 경험은 한국의 학교 도서관에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도서관 운영 전문가를 현지에 파견하거나 조선족 학교 사서교사를 한국으로 초청하여 도서관 운영에 관한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도서실 설치, 한글도서전달과 함께 도서관 사서교육, 독서프로그램 개발도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가고자 합니다. 한국과 중국 조선족 학교간에 지속적인 교류 협력을 통해 이루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신동소학교를 시작으로 매년 2개 학교를 선정하여 도서실 설치를 지원하고 지원한 학교들을 도서실 운영 시범모델로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도서실 설치 비용

130㎡(약40평) 규모의 학교 도서실을 설치하고 2000권 정도의 책을 지원하는데 약 35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듭니다. 도서관 설치 비용은 <헌 교과서 수거를 통한 한민족 어린이 돕기>를 통해 마련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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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소학교 려송월 교장선생님의 감사의 말>



교장사업을 하면서 그 언제부턴가 저한테는 아주 소박하면서도 절실한 소원이 생겼습니다. 바로 우리 신동학교어린이들에게 내 집과도 같은 아늑한 독서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입니다. 너무나 행운스럽게도 저의 이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한국의 지원으로 <네모상자>라는 이름의 예쁜 도서실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부터 우리학교 사생들은 <네모상자>라는 이 보물상자안에서 더 많은 보물을 찾아내고 더 넓은 세상을 알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아이들이 좋아할 것을 생각하니 자꾸만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훈훈해 집니다.

우리 어린이들에게 <네모상자>라는 값진 선물을 안겨주기 위해 아낌없는 정성을 쏟아주신 분들의 마음에 힘입어 우리 학교 전체 사생들은 도서실을 더 많이 애용하고 더 멀리 내다보고 더 크게 발걸음을 내디딜 것입니다.

우리민족 어린이들의 건실한 성장과 발전을 위해 사심없는 지지와 도움을 주신 한국의 후원자들에게 다시한번 감사를 드리며 민족의 끈끈한 정을 이어가는 길에서 더욱 크게 발전해 나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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