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지역협력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방학기간동안 관련 단체에서 일할 기회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씨티은행-경희대학교 NGO 인턴십에 참가하게 되어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서 8주간 인턴으로 활동할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라는 단체의 이름이 낯설었습니다. 그래서 일하기 전 인터넷을 통해 어떤 단체인지에 알아봤습니다. 그리고 우리 단체가 20년 이상 대북지원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사실상 대북지원 NGO의 시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첫 출근을 했는데, 사무실에 들어서자 모두들 저를 따뜻하게 맞아주시는 것을 보고 두려움은 눈 녹듯 사라지고 이곳에서 지낼 8주간의 시간이 내가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첫날 가장 먼저 한 것은 주간회의에 참석하는 것이었습니다. 회의에서 저는 첫 출근한 인턴이 아닌 이 단체에서 활동하는 한 명의 구성원으로 인정해 주신다는 생각이 들어 소속감을 느꼈으며 더불어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단체에 있었던 시간동안 했던 일은 크게 대북관련 회의 참석, 홈페이지 리뉴얼 관련 아이디어 제공, 한민족 어린이를 위한 헌 교과서 수거사업 관련 업무, 관련 자료 번역 업무였습니다. 대북관련 회의에 참석해서는 남북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수많은 사람들과 단체들이 있음에 놀랐고, 또한 여러 단체들이 힘을 모아 정부에 의견을 개진하는 것을 보며, ‘연대’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홈페이지 리뉴얼 관련 업무에서는 우리가 단순히 좋은 일을 한다는 의미를 넘어, 그 일을 어떻게 홍보하는 것이 좋은지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헌 교과서 수거사업 관련해서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어 나가는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사무실에서의 관련 데이터 관리, 전화업무 그리고 수거 현장에 직접 나가 활동가로 활동하며 담당 선생님들과 자신이 배운 소중한 책을 기부하러 나온 학생들과의 만남을 통해 하나의 사업이 어떻게 준비되고 실제로 어떻게 과정이 진행되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번역 업무와 관련해서는 북한에 있는 UN 기구들이 단기적으로 어떻게 지원활동을 할지에 관한 보고서를 번역한 것이 기억에 남는데, 이를 통해 국제기구에서 북한에 대해 어떻게 인도적 지원을 해왔고 해 나갈 것인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일적인 것과 더불어 저에게 남아 있는 소중한 기억은 사람들과의 만남 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민족에서 만난 강 총장님을 비롯한 모든 구성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일이 끝나고 나서 여러 식사자리를 통해 우리 단체 사람들과 시간을 공유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던 순간순간은 지금도 저의 기억 속에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기획홍보팀에서 식사를 하고 영화를 본 시간은 제가 팀원으로써 더욱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계기였으며, 모두 각자 바쁘신 와중에 모여주신 저의 송별회 자리는 매우 감사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저에게 우리민족에서의 인턴을 이렇게 요악할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배운 건 실무경험, 생긴 건 NGO에 대한 관심, 그리고 남긴 건 소중한 사람들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