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2일 북한에서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처음 전해진 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북한 코로나 방역 지원을 위한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5월 30일부터 7월 15일까지 6주간 진행된 캠페인은 남북간 코로나 공동대응의 필요성을 알리고, 코로나 진단키트, 의약품, 방역용품 등의 대북 지원을 목표로 추진됐습니다.
정확한 상황 판단을 위해 6월 22일에는 정책토론회를 개최, 보건의료 전문가와 시민사회의 의견을 청취했습니다. 다양한 의견이 오가는 속에서 나온 결론은, 지금의 유행세가 꺾이더라도 코로나가 재유행할 가능성이 높으며 따라서 향후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백신 지원은 여전히 유의미하다는 것, 그리고 방역 물자만큼이나 식량과 생필품 지원도 시급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방역 협력의 필요성과 긴급성에도 불구하고 실제 지원을 실행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코로나 봉쇄와 남북관계 경색으로 북측과의 직접 협의가 여의치 않아 사업을 계획하고 실행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국제기구들의 대북협력사업도 국제 직원들이 평양으로 들어간 후에야 재개될 수 있어, 국제기구를 통한 간접 지원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는 데 대해 안타까운 마음은 물론, 우리 캠페인에 힘을 모아주신 회원분들에게 송구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남북의 방역 협력이 쉬울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파도처럼 휘몰아치는 국내외 정세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은 남과 북이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는 현실. 북쪽 주민들의 안녕은 남쪽 주민들의 안녕과, 남쪽 주민들의 건강은 북쪽 주민들의 건강과 직결돼 있다는 사실. 그래서 모두가 건강한 한반도를 위해서는 남북의 협력이 꼭 필요하다는 확신. 그것이 우리 캠페인의 동력이었습니다.
현재의 교착상황이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북한 코로나 방역 지원 및 남북 보건의료 협력의 필요성을 계속해서 알려 나가는 한편, 국내외 관계 기관들과 꾸준히 협의하며 방역협력의 길을 열어가겠습니다.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의 목소리를 높이겠습니다.
모금에 참여해 주신 분들, 전화와 따뜻한 메시지로 응원해 주신 분들, 그리고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가지고 우리 활동에 힘을 보태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앞으로도 우리의 활동과 사업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