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항식
지난 8월 23일 인천항에서는 북한의 수해 복구를 위해 쓰여 질 지원물자의 출항식이 있었습니다. 이날 우리 단체에서도 라면 3만개를 보냈는데요, 지난 16일에 지원한 의약품과 의류에 이어 2차로 지원한 것입니다. 8월 30일엔 3차로 의약품이 지원되었습니다. 현재 우리 단체에 기탁된 물자는 의류와 의약품, 라면 등 2억 5천만 원어치에 달합니다. 이외 2천 7백여 만원의 성금이 모금됬습니다.
정부에 요청
북한을 돕기 위한 우리의 활동은 모금과 물자지원에만 머무를 수 없었습니다. 중단된 쌀, 비료의 대북 지원을 "인도지원"의 명분을 재고하여 다시금 추진할 것을 정부에 요청하고자 한 것입니다. 8월 8일 뉴국제호텔에서 이 문제에 뜻을 같이 하는 시민사회 단체와 함께 대북 인도지원 재개를 정부에 촉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한편 수해 지원을 위한 민간 모금에 걸맞게 정부 예산을 집행할 것을 요청하기도 하였습니다.
북한 피해 상황
모금과 지원을 어렵게 하는 이유 중 하나는 피해 현장 접근은 물론 피해 실태에 대한 정확한 보고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인명피해 규모만 해도 8백 명에서 1만 명까지 보는 설(?)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당시 북한 지역에 내린 강수량과 열악한 치수 상황을 고려할 때 남쪽의 수해 피해 규모보다 훨씬 크다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지난 8월 26일 돌아온 벼농사 시범사업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수해로 인해 대동강 물을 많이 방류하여 수위가 낮아진 상태이고 이로인해 수력발전을 못해 전력사정이 나빠졌다고 합니다. 설상가상으로 대동강 물을 펌핑할 관수 시설 마저 침수돼 운행이 중단된 상태라고 합니다. 큰물로 인한 피해에 이어 물부족 피해에 직면한 상황입니다.
남한의 수해
얼마 전 남한의 수해 피해 지역의 복구 현장에 대한 보도를 봤는데 아직도 지원의 손길이 닿지 못하는 곳이 많고 그들의 상처가 아물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우리 단체에선 남한 수해 지원을 위한 모금을 하진 않았지만 대표님과 사무처 실무자들이 모은 3백만 원을 방송사에 기탁했고 강원도 횡성 지역에 자원봉사 활동을 나가기도 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현물로 기탁된 물자들은 계속 지원되고 있고 모금된 성금으로 복구자재를 지원하게 됩니다. 민간단체들이 공동으로 지원하게 되는데 생필품, 의약품, 복구자재등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그 중 저희 단체에서는 복구자재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우리가 경험했던 것은 지난 95년 북한의 큰물 피해, 2004년 용천 폭발사고때 우리가 보여준 뜨거운 동포애와 남북 간의 불신과 반목이 그 열기에 녹아보린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믿는 것은 우리 민족의 평화와 번영이 이와 같은 나눔과 화해의 길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손길이 아직 미미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손길로 북녘 동포들이 입은 수마의 상처뿐 아니라 우리 민족이 입은 분단의 상처가 치유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