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9일, 유현초등학교에서 2학기 평화축구교실의 막을 내렸습니다. 9월 초부터 4주 동안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에는 유현초등학교의 4학년 학생이 모두 참여했습니다.
우리민족은 유현초등학교에서 작년 상반기부터 올해 하반기까지 총 4학기 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이 기간 동안 약 180명의 유현초 학생이 평화축구에 참여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참여한 4학년은 3학년이었던 작년에도 참여했는데요, 이렇게 2년 연속 같은 학생들에게 평화축구를 제공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상대팀을 칭찬하는 것, 학생끼리 알아서 선수를 교체하는 것, 심판의 결정을 직접 하는 것 등 평화축구의 진행 방식에 많이 익숙한 상태였고, 그만큼 보다 수월하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참여하는 학생들을 위해, 작년 자료와 내용이 겹치지 않는, 평화교육 시각 자료를 새롭게 개발했습니다. 새로운 자료에는 남북 9.19 군사 합의와 그 이후의 남북 군비 경쟁 및 미사일 시험, 전태일의 삶, 9.24 기후정의 행진과 전국장애인차별철패연대의 시위 사진을 추가했습니다. 이 자료를 통해, 유현초 학생들과 함께 ‘평화’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유현초등학교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경쟁하기 보다는 협력하고, 운동장에서 고민했던 평화 가치를 학급에서 실천하려는 모습을 보여준다며 후기를 전해주셨습니다. 이처럼 ‘평화교육 가치 소개’ 시간에는 학생들과 함께 사진들을 보면서, 평화축구에 이야기하는 가치들(존중, 신뢰, 책임감, 공평과 포용)에 대해서 논의합니다. 학생들에게 ‘평화’라는 개념이 추상적일 수 있기 때문에, 최근에 미디어에서 봤을 법한 사진을 보여주면서 구체적인 사례와 평화 가치와 연결시킵니다.
또한, 명백한 가해자가 보이지 않은 폭력과 구조적 차별을 살펴봄으로서, 학생들이 갖고 있는 평화의 개념을 단순히 전쟁의 부재뿐만 아니라 적극적 형태의 평화로 확장될 수 있도록 이끌어냅니다. 평화축구에는 정해진 답변이 없고, 학생들이 자기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때문에 참여율도 매우 높습니다. ‘가치 소개’에 논의했던 가치는 축구 경기에도 스며들어, 추상적 개념인 평화 가치들을 자연스럽게 온 몸으로 확인하고 느낄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중심이 되는 평화교육, 정해지지 않은 답 속에서 학생의 주체성을 존중하는 통일교육, 갈등을 전환하여 협력의 가치를 일깨우는 체육 교육을 지속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