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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고그라드에 사는 18세 고려인 청년 한막심이 사물놀이와 만난 이야기

[함께읽기]
작성자/Author
관리자
작성일/Date
2024-09-23 12:14
조회/Views
5572
<한국문화 다리놓기 프로젝트>

볼고그라드에 사는 18세 고려인 청년 한막심이 사물놀이와 만난 이야기

러시아 남부 볼고그라드주 고려인문화자치단체 ‘미리내’가 운영하는 고려인문화센터에서 한국문화를 배우며 스스로 더 나은 삶을 향해 성장해가는 고려인과 러시아 청년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미리내’는 남부 러시아 볼고그라드주에 있는 고려인문화자치 단체입니다.  2005년 설립하여 청소년과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글교실과 문화활동(풍물팀 등)을 활발하게 펼치며 볼고그라드 고려인 청년활동의 중심으로 성장하였습니다. 2019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후원으로 독자적인 건물을 구입하여 고려인문화센터를 개관하였습니다. 현재 고려인문화센터에는 한글교실, K-PoP, 천둥(사물놀이), 한국춤, 태권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고려인과 러시아인 청소년 청년 400여명이 참여하여 한국문화를 배우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제 이름은 한막심이고 18세입니다.




아버지는 고려인 어머니는 러시아인입니다. 그래서 저는 반은 고려인이고 반은 러시아인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족에게는 고려인의 전통이 먼저입니다.

제가 태어났을 때부터 우리 가족들은 항상 고려인의 가치관이 무엇인지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살고 있는 도시에 고려인문화센터  '미리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 정말 기뻤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라도 그곳에서 한국의 문화와 분위기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미리내가 프로그램을 여는 날 바로 찾아갔습니다. 고려인문화센터에서는 한국드럼(사물놀이), K-PoP, 한국어, 한국춤 등 한국문화를 배울 수 있는 여러개  교육 프로그램을 알려주었습니다.

처음 '사물놀이'를 만났을 때는 좀 지루하고 재미없어 보여 금방  잊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물놀이와 다시 만났습니다.  볼고그라드 도시 중심부 큰 무대에서 사물놀이 공연이 열렸습니다. 저는 북과 장구를 치며 즐거워하는 미리내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눈이 반짝반짝 빛났습니다.

그리고는 주저하지 않고 바로 그  “지루한” 강좌에 등록했습니다. 고려인문화센터에서 사물놀이팀을 ‘천둥’이라고 부릅니다.  저는 천둥이 고려인문화센터의 중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천둥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모두 너무 친절했고 문제가 있을 때 결코 혼자 두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항상 다시 도와주고 설명했습니다.

처음에는 사물놀이를  배울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우리 모두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저의 실력도 점점 좋아졌습니다.  ‘영남 농악 가락’이라는 행사에서 저는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1년의 초보적인 훈련을 마치고 마침내 천둥의 정식 팀원이 되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북, 꽹가리, 장구, 징을 치는 법을 배웠고 공연을 준비하며 서로 소리를 맞추는 연습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차근차근 우리의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선배들은 우리가 이렇게 빨리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저는 모든 것이 선배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자주 모이고 목표를 달성해 갈수록 북과 장구는 낡고 너덜너덜 해졌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소리가 제대로 울리지 않았습니다. 소중히 다루고 알뜰하게 사용하려 하지만 악기와 소품은 항상 부족합니다.

며칠 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보내준  큰북, 작은북, 장고를 받았습니다. 너무 기뻤습니다.

악기가 도착하는 날 천둥팀은 모두나와 서로 악기를 옮기고 얼른 꺼내 쳐보고 만져보았습니다.

소리가 너무 깨끗했습니다.



한국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모든 지원은 항상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매우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발전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졌습니다.



저는 그냥 교실에 앉아서 드럼만 치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세우고 이루고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여러분을 반드시 놀라게 할 것입니다!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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