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후 우크라이나에 거주하는 고려인동포를 돕기 위한 긴급구호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현지 고려인단체 ‘아사달’과 협력하여 어려움에 처한 고려인동포들에게 생필품과 의약품 기타 구호물품을 정기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전쟁의 포화속에서 힘겹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꿋꿋이 살아가는 고려인 동포들의 이야기를 ‘아사달’ 대표 표트르가 전해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아사달' 대표 표트르 입니다.
'아사달'은 우크라이나 중부 드니프로 페트로우스크주 고려인협회의 이름 입니다.
우크라이나가 이전 소비에트 연방 일원이었을 때부터 이곳에서 사는 고려인들은 주로 농사를 지으며 살아왔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농사를 짓기에 매우 좋은 기후와 토지를 갖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에 사는 고려인들은 양파를 비롯한 채소들을 많이 재배하였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전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조건들이 매우 나빠졌습니다. 전국에 걸쳐 수시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이어집니다. 농사를 지어야 할 땅은 지뢰밭으로 변하고 폭발물질들로 많은 곳이 오염되어 버렸습니다. 전기와 물도 부족합니다.
전기료와 연료비는 계속 올라만 갑니다. 농산물 가격은 가늠할 수 없이 변합니다. 생필품도 부족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이전처럼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던 고려인 가족들에게 큰 난관이고 위험입니다.
하지만 대를 이어 농사만을 지으며 살아가던 고려인들이 가족들을 먹여 살리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전쟁의 포화속에서도 우크라이나의 고려인들은 농사를 지으며 살아남기 위한 분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