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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주년 기념식 및 후원의밤 '기념사'

작성자/Author
관리자
작성일/Date
2017-03-22 16:20
조회/Views
964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창립 13주년 기념식 및 후원의밤 '기념사'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창립 13주년 기념식 및 후원의 밤에 참석해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희가 민족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격려와 도움을 주신 후원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우선 지난 5월에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대표단>이 방북했었던 것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희 대표단은 이번 방북을 통해 북측에 있는 지원 사업 현장도 방문을 하였고, 앞으로 지원 사업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에 대해서 북측과 협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저희가 지원한 정성제약과 조선적십자종합병원을 방문하면서, 그동안 우리가 지원한 성과도 확인하였고 앞으로 해야 할 일들도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1995년부터 지난 10여 년 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을 비롯해서 많은 지원 단체들이 북한 동포를 돕는 일을 통해서 민족화해와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굶주리고 아프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에 이념이나 체제가 무슨 문제가 됩니까? 인도주의와 동포애는 이념과 사상, 종교를 초월해서 우리가 실현해야 할 소중한 가치가 아닙니까? 따라서 우리가 인도주의와 동포애를 실천하는 데 중요한 것은 외부적 상황이나 조건이 아니라 어려운 사람을 돕고자 하는 우리의 마음과 자세일 것입니다.

최근 저희를 비롯한 대북지원 단체들이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그것은 정부의 지원이 끊겨져서도 아니고 모금이 잘 안되기 때문도 아닙니다. 병원을 복구하고 기초의약품 생산을 위한 제약공장을 지원하기 위해 물자를 보내고 싶어도 보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북한의 개성공단 직원 억류와 핵실험을 이유로 민간단체들의 물자 반출을 선별적으로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말이 선별적 허용이지 사실상 전면적으로 금지한 것과 다름없습니다. 또한 5월 25일 이후에는 정부가 민간단체의 방북을 금지해서 저희가 지원사업장을 방문하고 싶어도 방문을 할 수가 없습니다.

지난 10여 년 간의 대북지원과 교류의 역사에서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동안 서해교전이 두 차례나 있었고, 금강산에서 관광객이 억류되었어도 민간 차원의 대북지원은 중단된 적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민간의 대북지원과 교류협력은 중단되었던 당국 간 대화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그래서 민간단체의 대북지원은 남북교류협력의 안전판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평가되었습니다.

지난 경험에서 우리는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오신 분들 모두 민간의 대북지원과 교류협력에 대한 제한이 풀어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도움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009년도 어느덧 절반이 지나고 후반으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21세기의 첫 번째 10년이 끝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9년 전에 20세기를 보내면서 이제 폭력과 전쟁의 시기가 끝나야 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21세기는 평화의 한 세기가 될 것을 염원하였습니다.

그런데 여기 계신 분들 모두 지금 평안하십니까?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정전협정을 무효화하겠다고 선언하는데 불안감을 안 가질 수가 없을 것입니다. 또한 정부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 구상에 참여하고 서해에 군사력을 증강 배치하는 것을 보면서 안도감을 갖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금 한반도는 그 어느 때보다도 평화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험이 지금보다 컸을 때가 없습니다. 남과 북에게 간곡히 호소하건대, 양측 모두 서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멈추고, 위협적인 언사를 그만 두기 바랍니다.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니까 전쟁 관련 주가가 급등하였다고 합니다. 도대체 전쟁 때문에 이익을 보는 집단과 세력이 존재한다는 것이 가당한 일입니까? 우리 사회에는 단지 전쟁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으로만 해도 이익을 보는 집단과 세력이 존재합니다. 우리는 그들에 대해서 매우 큰 경각심을 가져야 하며, 전쟁을 부추기는 발언들을 자제하도록 촉구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13년 전의 창립할 때와 똑같이, 인도주의와 동포애의 정신으로 북한동포를 돕는데 앞장서 나갈 것을 다짐드리고자 합니다. 또한 민족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저희의 모든 힘을 다해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그동안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신데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계속 격려와 도움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공동대표

영담 / 윤여두 / 이일영 / 인명진 / 최완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