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7일 저녁 7시. 인천시 부평아트센터 2층 세미나실에 도착했습니다. 개성탐구학교가 개강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쌀쌀한 봄비가 내리는 을씨년스런 날씨. 과연 어떤 분들이실지, 또 얼마나 참가자들이 모일지. 설렘과 긴장감이 동시에 느껴졌습니다.
근데 웬걸. 강의장과 줌 회의실이 예상 외로 가득 찼습니다. 그리고 예상 보다 훨씬 더 다양한 분들이 모였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로부터, 외국 관광객을 안내하는 영어 여행가이드 선생님, 연예기획업계 선생님, 북한여행 창업을 준비하는 20대 여성들, 지긋한 나이의 실향민 선생님들까지.
첫 시간이니 만큼, 각자 자기소개를 나누었습니다. ‘개성탐구학교’에 참여하시려는 한분 한분의 이야기가 뭉클한 감동의 작은 드라마로 와닿았습니다. 힘들고 먼 길일지라도, 더 차근차근 개성과 평양을 공부하고 평화를 준비하시겠다는 말씀에, 개성탐구학교 진행자로서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참가하신 선생님들의 뜨거운 열망과 기대를 되새기며, 더 알찬 프로그램으로 잘 준비해 나가자. 비오는 늦은 시간, 돌아오는 1호선 지하철 안에서 다시 한번 마음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