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평화축구교실에 대한 ‘소문’이 돌면서 일선 학교의 교육 요청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4월 13일(목) 평화축구교실이 열렸던 계수초등학교도 그런 경우였는데요, 몇 년 전 평화축구를 알게 되신 선생님께서 교육을 요청하시며 인연이 닿게 됐어요.
시흥에 위치한 계수초는 한 학년에 한 학급만 있는 작은 학교지만, 선생님들께서 평화와 환경 교육에 관심이 많으세요. 이번에 평화축구를 신청하신 담당 선생님도 경기도 평화교육 교과서 집필에 동참하시는 등 평화교육 확산에 힘써 오고 계십니다.
이번 평화축구교실은 계수초 3학년 전체(총 18명이었어요^^) 학생을 대상으로 아침 9시 10분부터 12시 20분까지 - 중간 30분의 휴식 시간을 제외하면 - 총 160분간 진행됐어요. 미세먼지 때문에 운동장으로 나가지 못하고 실내 다목적실에서 진행됐지만, 그래도 참여한 어린이들은 정말 열심히 듣고, 자기 의견을 말하고, 달리고, 공을 찼답니다.
‘존중’, ‘책임감’, ‘신뢰’, ‘공평과 포용’. 평화축구가 추구하는 이 다섯 가지 평화가치는 결코 쉬운 개념이 아닙니다. 그러나 어린이들은 수업 초반, 여러 시각 자료와 이야기를 통해 이 개념들을 어렴풋이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다양한 체육 활동과 게임, 평화축구 경기를 진행하며 이 다섯 가지 가치에 조금 더 익숙해집니다.
“우리 축구 경기에는 교체 선수들이 있었지요? 교체를 두 번 이상 해 준 친구, 손들어 보세요? 와, 모두 교체를 잘 해 주었네요~ 모든 친구들이 다 축구 경기에 참여하고 싶겠죠. 그런 친구의 마음을 이해하고 먼저 다가가 교체를 해 주는 것은 어떤 가치일까요?” 여러분은 이것이 어떤 가치를 구현한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평화축구를 진행했던 대부분의 학교들은 후속 교육을 요청하세요. 한 번의 평화교육으로 아이들이 180도 바뀌지는 않지만, 그래도 평화축구를 통해 아이들은 다른 이를 존중하는 것, 책임감을 갖는 것, 나와 타인을 믿는 것, 공평과 포용의 마음으로 타인을 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는 것이죠. 그 다음은? 아이들은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으며, 생각하고, 깨닫고, 한 뼘 더 자라게 될 겁니다. 우리 어른들이 그러는 것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