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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보도,성명서] ''북한 보건의료협력에 관한 국제심포지엄''을 마치면서

작성자/Author
관리자
작성일/Date
2017-03-2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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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보건의료협력본부"가 주관하여 6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된 "북한 보건의료협력 : 무엇을, 어떻게"를 주제로 한 국제심포지엄에 참가한 참가자 일동(참가단체, 참가자 명단 첨부)은 다음과 같이 3일간에 걸친 이번 국제심포지엄의 의의와 내용을 평가, 정리하고 북한과의 보건의료협력에 관한 몇 가지 사항을 국제단체와 한국NGO, 국내 보건의료 제단체, 한국정부에 제안한다.
1. 국제심포지엄의 의의

1) 우선 우리는 이번 심포지엄이 그간 대북 보건의료 지원, 교류, 협력사업을 추진해 온 국제기구 와 해외 NGO, 한국NGO들이 처음으로 함께 모여 그간의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여 몇가지 점들에 대해 합의를 이루었다는 데 큰 의미를 부여한다.

2) 또한 이번 국제심포지엄을 공동주최한 대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한국제약협회 등 한국의 보건의료계를 대표하는 6단체가 앞으로 북한과의 보건의료 교류협력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결의한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 의의를 둘 수 있다.

3) 우리는 이번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정보들을 통해 북한의 보건의료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아들의 영양결핍, 결핵퇴치, 말라리아 등 전염성 질병을 예방하는 일과 기초 의료기자재의 부족문제의 해결이 중요한 과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4) 특별히 식량난의 문제가 진정기미에 들어선 요즈음의 상황에서는 보건의료차원의 협력증진이 대단히 중요한 우선순위이며 모든 대북 인도적 지원 단체가 다함께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임을 확인하였다.

2. 우리는 이번 국제심포지엄을 통해 다음과 같은 인식을 함께 할 수 있었다.

1) 북한의 보건의료문제는 식량문제, 에너지문제 등 북한의 다른 문제들과 분리시켜 생각할 수 없다. 식량이 가장 좋은 치료약이라는 말이 보여주는 바와 같이 보건의료문제는 식량난 해결문제와 별개의 사안이 될 수 없다. 또한 질병퇴치의 과제는 깨끗한 식수공급 없이 생각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가 견지해야 할 기본적인 자세는 단순히 질병퇴치나 선진적인 의료기술 지원 이전에 대다수 북한주민들이 기본적인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협력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2) 북한의 에너지부족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북한의 보건의료문제가 심각한 상황에 놓여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의학 수준은 상당히 높고 한국의 의료계가 배워야 할 부분도 많다는 점을 이번 기회에 확인하였다. 따라서 의학교육을 포함한 대북 보건의료 교류협력활동은 시혜적 차원에서가 아니라 상호협력 및 상호보완의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3) 그동안 북한에 공급되는 의약품의 종류 및 약효에 있어서 많은 문제가 있어왔다. 따라서 앞으로는 국제기구(WHO)가 제시하는 양질의 표준 의약품들이 북한에 공급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결핵약, 항생제 등 몇가지 중요한 질환의 퇴치를 위해 우선순위에 입각한 약품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이러한 의약품지원은 DOTS(결핵치료방식)등과 같은 표준화된 포괄적인 치료방식과도 결합되어야 한다.

4) 우리의 보건의료 협력과제는 의약품 지원이라는 긴급구호의 차원에서 기초 보건의료체계를 바로 세우기 위해 당면한 각종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북한의 약품생산을 돕기 위한 의약품 원료지원, 제약공장 및 의료기기 공장의 건립, 최신병원설비의 지원 등 다양한 방식의 협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5) 제한된 역량을 가지고 의료지원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순위의 결정이 불가피하나 이 결정은 북한 의료당국과의 협의하에 이루어져야 한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유아들에 대한 영양공급, 결핵퇴치를 위한 노력, 구충제지원, 말라리아 및 소아마비 퇴치를 위한 노력, 항생제지원 등이 중요한 우선순위로 논의되었다.

3. 우리 심포지엄 참가자 일동은 다음의 몇가지 사항을 국제기구 및 국제단체, 한국NGO 그리고 한국정부에 제안하기로 하였다.

1) 북한과의 보건의료 교류협력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국내외의 NGO, 한국정부, 그리고 국제기구가 정기적으로 모여 이번과 같은 협의를 하는 것이 대단히 필요하다. 이러한 협의는 불필요한 중복을 피하기도 하고 가장 중요한 핵심분야에 집중적인 지원을 행할 수 있으며 보건의료분야의 우선순위를 결정할 수도 있다.

2) 또한 국제기구와 NGO, 국내외 NGO사이, 한국정부와 한국NGO 간의 상호협력체계가 보다 강화되어야 북한의 보건의료 분야에 관한 정보교환과 경험의 공유, 공동의 정책결정이 가능하다. 따라서 빠른 시일내에 이러한 네트워크가 구성되어 공동과제를 협의할 수 있어야 하며 특별히 향후 3년간 공동협력을 통해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할 수 있어야 한다.

3) 그러나 북한의 보건의료사업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북한의료당국이며 북한과의 협의 없이는 어떠한 일도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 따라서 조속한 시일내에 남북의료기구 간의 만남을 통해 학문적 교류를 포함한 의료분야에서의 협력을 증진시켜 나아가야 한다.

4)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국정부차원의 대북 인도적 지원활동이 급격히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한국정부와 국내NGO 간의 협력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북한의 보건의료에 관한 교류협력사업은 정부가 깊은 관심을 가지고 NGO를 재정적으로 적극 지원해야 할 일이다.

2000년 6월 3일
국제심포지엄 참가자 일동
국제심포지엄 준비위원회
대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한국제약협회

(첨부)
국제심포지엄 참석자(단체) 명단
1. 해외
Lee, Jong Wook, MD (WHO 사무총장 특별보좌관)
Dr. Khalid Shibib (WHO 긴급인도지원국 담당자))
Pak, Moon Jae, MD (Former President, Christian Association for Medical Mission)
Steve Linton (Chairman, Eugenebell Foundation)
Yu, Chong Ae (Carter Center)
Marilyn Weingartner (Former WFP Staff in Pyongyang)
Karin Lee (East Asia Representative, American Friends Service Committee)
Sang Chul, Lee (President, Korean Canadian Sharing Movement)
Kamata Yasujuro (일본 MERU(의료구원기구) 이사장)
Tsutsui Yukiko (Japan International Volunteer Center)
Kurokawa Kyoko (일본 국제협력네트워크)
Haraguchi Tamayo (일본, 북한의 어린이들에게 달걀과 바나나를 보내는 모임)

2. 국내 단체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대한의사협회
대한약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한국제약협회
대한병원협회
한국여약사회
월드비전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한민족복지재단 등



등록일 : 2002-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