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7일 월요일 오후 2시, 종각에 위치한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정책토론회 <하노이 이후 남북교류 중단 6년 – 남북협력 민간단체,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가 열렸습니다. 최철영 공동대표(대구대 법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토론회에는 70여명의 시민단체 활동가, 연구자, 유관기관 관계자가 참여하여 함께 고민을 나누었습니다. 감사 인사로 토론회의 문을 연 우희종 상임공동대표는 지난 70년간 남북관계와 남북교류는 정권에 따라 부침을 이어왔다며, 이번 토론회가 국제환경 등 한반도를 둘러싼 근본적인 문제를 제대로 짚어내, 우리의 지속가능한 활동 방향을 찾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얘기했습니다.
이번 토론회는 모두 발제와 지정 발제, 그리고 토론으로 구성됐습니다. 모두 발제에 나선 김상범 교수(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는 ‘위기에는 항상 기회가 숨어 있다’는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말을 인용하며, 현재 한반도는 위기 상황이지만 남북문제의 당사자인 우리는 옳은 선택과 결정으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홍상영 사무총장은 협력 대상이자 반국가단체라는 북한의 이중적 지위가 지속되는 한, 남북교류협력은 앞으로도 정권에 따라 출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합니다. 더불어 시대의 변화를 읽으며 민간단체들은 새로운 비전과 가치를 구성하고,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방식의 사업을 개발해야 한다고 얘기했습니다.
지정 발제는 각각 평화운동, 평화교육, 국제연대, 교류협력 가버넌스의 영역으로 나눠 진행됐습니다. 이태호 소장(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은 이제는 남한사회 내부로부터 평화지향을 강화한 후 남북의 접근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김윤선 사무국장(어린이어깨동무)은 북한에 대한 적대감을 넘어 평화교육 현장, 특히 일선 학교에서 북한이 사라진 현실을 지적하며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열린 대화를 통한 접근과 연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어 이예정 사업국장은 이제 남북협력 민간단체는 남북 간 직접협력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한반도 평화와 ‘남북협력이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일로 우리의 역할을 확장해야 하며 그 중 가장 중요한 활동 영역 중 하나가 국제연대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연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메시지라고 얘기합니다. 마지막 지정 발제자로 나선 이주성 사무총장은 북한의 인도적 수요가 여전하다는 점을 얘기하며, 민관정책협의회의 법정 조직화와 남북교류협력 공적기관 설립 등 교류협력의 제도화를 통해 남북협력 재개를 준비해야 한다고 얘기했습니다.
이어진 토론에서 한미미 국제협력 부위원장(서울 YWCA)은 모든 발제자들이 예전 방식으로는 남북교류가 가능하지 않다는 것,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국내외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며, 단체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우리의 활동 영역을 확장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김동진 김대중 석좌교수(한신대학교 한반도평화학술원)는 평화 정착의 핵심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 회복이며 화해의 시작은 상대를 인간으로 대하는 것이라면서, 한반도 평화를 국가 중심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탈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남북교류 중단 6년, 남북협력 민간단체는 무엇을 할 것인가?’ 이번 토론회는 이 중요한 질문에 대한 고민을 본격화하는 자리였습니다. 앞으로도 몇 차례의 토론을 통해 우리의 향후 활동 방향을 찾으려고 합니다. 여러분의 아이디어와 지혜를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