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7일, 한반도 종전평화 캠페인의 일환으로, 남측과 전 세계에서 모인 180개 모둠의 500여 명이 ‘4.27 온라인 평화회의’에 모였습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도 조용히 그러나 당당히 한 켠에 자리했구요.^^
회의에는 정말 다양한 단위들이 함께했습니다. 국내 기반의 통일운동단체, 평화단체, 교원단체, 노동‧농민단체, 더 나은 지역사회를 이해 노력하는 풀뿌리 단체들. 일본, 독일, 미국 등에서도 50여 개 한인 단체들이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며 함께했습니다.
이번 평화회의는 정전 70년을 맞아 각 단위들이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지 공유하고 서로를 응원하는, 그러면서 흩어진 평화 역량을 모아내기 위해 추진됐습니다. 캠페인 사무국은 사전에 각 단체들이 계획하고 있는 올해 평화행동 계획들을 조사했으며, 회의에서는 이들을 대표하여 총 22개의 모둠에서 활동 계획을 공유해 주셨습니다.
평화걷기대회와 평화토크 콘서트를 기획하시는 대전의 시민단체, 지역별 평화기도회를 조직하고 9월 말 열리는 아시아교회협의회에서 서명운동을 펼치겠다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베를린에서 정전70년을 알리는 촛불집회를 예정 중인 독일의 한인단체. 그런가하면 동해시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한 선생님께서는 평화통일 공동수업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공유했고, 평화여성회는 일상 속 서명운동과 함께 세대 간 대화 프로그램 기획 소식을 전했습니다.
남북관계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신냉전’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사용되는 주변 정세를 보며, ‘도대체 개인이, 한 단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좌절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 온라인 평화회의에 함께하며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우리와 생각을 같이하는 이들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느끼며, 다시금 힘을 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