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후원의 밤> 행사에 참석해 주시고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행사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비극적인 사건 속에서 치러졌습니다. 후원행사에 참석해 주신 많은 분들도 북한의 이번 연평도 포격에 대해 걱정의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저희들도 마찬가지 심정입니다. 이번 연평도 포격으로 운명을 달리하신 네 분께 삼가 명복을 빕니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지금 분단된 땅, 한반도에 사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이 시대에 태어난,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다시 묻게 됩니다.
북한의 이번 연평도 포격으로 우리는 우리가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 지도 뼈아프게 알게 되었습니다. 북쪽은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자리에서 우리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우리가 상대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북한을 상대하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남과 북의 대화 통로가 하나라도 제대로 작동되었다면 이번과 같은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때늦은 후회이기는 하지만, 결국은 남과 북의 대화와 교류만이 이러한 비극적 사건을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그러한 교류의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기도 합니다.
미국과 프랑스, 스위스, 독일 등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을 담당하는 각국의 비정부기구(ngo)들은 "한반도의 새로운 긴장 상황 조성에도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는 공통된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남쪽의 대북지원 ngo로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는 한편 이러한 비극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남과 북간의 대화와 교류라는 점을 절실하게 느끼며 그 길을 갈 것입니다.
이번 2010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후원의 밤에 참석해 주시고 후원해 주신 모든 후원자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제 한 달여 남은 경인년(庚寅年) 마무리를 잘 하시고 뜻깊은 새해를 맞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