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가 차가워지는 가을, 동북아 지역의 분위기도 차갑게 얼어붙고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은 일본과 함께 동해 공해상에서 연합 훈련을 진행하는 한편, 북한은 연이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 군은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사실상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현무-5’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018년의 싱가포르의 기억을 떠올려 봅니다. 1950년 이후 적대관계를 이어온 양 국가의 수장이 70년 만에 한 자리에 마주보고 앉았습니다. 공동성명서에서 두 정상은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두 나라 인민들의 념원에 맞게 새로운 조미관계를 수립해나가기로’ 했으며, ‘조선반도에서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명시했습니다.
돌이켜보면 94년 제네바합의 이래, 북한과 미국은 굵직한 합의문마다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양국 관계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입니다. 관계 정상화를 평화 프로세스의 결과로만 다뤄왔기 때문입니다. 평화를 위해서는 대화가 필요하고, 대화를 위해서는 적대 관계에서 빠져나와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북미 관계 정상화가 대화의 시작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과거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돌아보고 앞으로를 전망해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오는 10월 18일(화) 저녁 7시에 열리는 제76차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정책포럼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