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는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일" - '생일 기부'로 후원한 20대 차소민씨의 이야기!
[인터뷰]
작성자/Author
관리자
작성일/Date
2023-09-25 17:29
조회/Views
3722
지난 4월, 생일과 같은 기념일을 맞아 선물을 받는 대신 원하는 곳에 기부를 요청하는 '생일 기부'에 대해 소개드린 바 있습니다. 지난 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 두 번째로 생일 기부 해주신 분이 계십니다. 인턴 활동으로 우리민족과 인연을 맺은 차소민씨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
-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21년과 2022년에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서 인턴으로 활동했던 차소민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가치지향조직을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 '루트임팩트'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를 전공했고요. 작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다른 또래들처럼 진로와 취업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요. 혼자보다는 함께 살아야 세상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 반갑습니다. 먼저, 좀 지나긴 했지만, 생일을 축하드립니다. 이번에 '생일 기부'를 기획하셨는데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 생일기부를 해주신 분은 서준희 님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생일 선물을 받지 않고 생일 기부를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평소에 주변에서 생일 선물을 뭐 받고 싶은지 물어보면 답하기가 어려웠어요. 원래도 ‘어떤 게 갖고 싶다’라고 명확히 정하는 걸 잘 못해요. 그래서 보통 사람들이 주고 싶은 선물을 받곤 했는데, 당장 필요하지 않고 언제 쓸지도 모르는 선물을 보며 아깝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문득 앞서 생일 기부를 했던 다른 분들이 떠올랐고, 나도 해보자 하는 마음을 먹었어요.
- 생일 기부를 한다고 하니, 주변 친구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생일을 맞아 기부한다는 결정이 ‘멋지다, 신기하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요(저는 기부에 참여해 주시는 분들도 멋지다고 생각하지만요). 작은 돈이지만 보태겠다는 반응도 많았어요. 무엇보다 의미 있는 일에 동참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하는 분들이 기억이 남아요.저도 그분들께 많이 배웠어요.
- 생일 기부를 진행하면서 소민 씨는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도 궁금해요. 기획할 때의 예상과 실행한 뒤의 결과가 (진행상으로나, 금액적으로나) 다를 거 같기도 하고요.
기부를 기획할 때만 해도, 가까운 지인 10명에게 만 원씩만 모아도 성공이라고 생각했어요. 모인 돈에 저도 보탤 생각이었기 때문에, 적으면 적은 대로 기부를 하려고 했죠. 그런데 하루 만에 40명이 참여해 주셨고, 금액으로는 총 1,007,777원이나 모였어요. 예상보다 훨씬 큰 금액이어서 놀랐고, 주위에 기부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부모님의 지인 중 몇몇 분께서 기특하다고 선뜻 몇십만 원을 보내주시기도 했는데요, ‘그런 분들 덕분에 많이 모였나 보다’ 하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오히려 2만 원 내외로 보내주신 분들이 가장 많더라구요(5만원 이상의 큰 금액은 전체 금액의 30% 정도였어요.) 부담스럽지 않은 금액이어도 여럿이 모이니 큰 힘이 된다는 걸 배웠어요. 많은 사람과 기부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어 뿌듯하고 기쁩니다.
- 제 주변에서도 몇 번 본 적이 있는데요. 2030 세대에서 조금씩 퍼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번 생일 기부를 기획·진행해 보니, ‘기부’라는 행위 자체가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일이라고 느꼈어요. 내가 지지하고 응원하는 활동에 기부를 통해 함께 하고,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어 가고자 하는 거죠.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면, 관련 활동이나 소비 혹은 기부로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자부심과 희망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최근 2030 세대가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 중 하나로 선택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사진] 우리민족 인턴 시절의 차소민 씨 (왼쪽)
- 이번에 기부처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을 선정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인생 첫 인턴 경험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서 했어요. 총 9개월 동안 두 번에 걸쳐 활동했죠. 그러면서 평화 축구를 통한 평화교육,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하는 정책 토론회와 국제회의, 해외 한민족 지원 활동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해 열심인 모습을 바로 옆에서 볼 수 있었어요. 인턴을 하기 전에는 한반도 평화에 큰 관심이 없었지만,우리민족에서의 활동을 통해 내 일상과 직결된 문제라는 걸 알게 되었고, 인턴 활동이 끝난 지금도 정기 후원을 하고 있어요.
- 응원 정말 감사합니다 ^^ 우리 외에 후원처가 두 곳이 더 있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곳을 선정하셨나요? 그 이유도 궁금해요.
이번에 제 돈까지 보태서, 50만 원씩 세 곳에 총 150만 원을 기부하였는데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과 한국성폭력상담소, 국제 엠네스티입니다. 세 곳 모두 제가 평소에 응원하고 있는 곳이에요.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성폭력 피해 지원과 여성 인권을 위한 활동을 활발히 하는 단체인데요, 그곳에서 일하시는 학교 선배님께 도움을 받으면서 인연이 시작되었어요. 국제 엠네스티도 성소수자나 여성, 장애인 등 소수자들의 인권 옹호 활동을 하는 곳이라 응원하고 있어요.
- 마지막으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 응원의 한마디 해주신다면?
인턴 생활을 하면서 진심을 담아 일하시는 것을 보며 많이 배웠어요. 여러 가지로 혼란한 요즘이지만, 이제까지 잘해오신 것처럼 앞으로도 가고자 하는 길과 하고자 하는 일을 이루시도록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우리민족 활동가분들께 감사의 마음과,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는 말씀을 함께 전합니다. 더 많은 분이 한반도 평화에 관심을 두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과 함께하며 희망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