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지난 7월 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의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고려인 848가구, 2322명에게 생필품 전달을 마무리했습니다. 올해 계획한 총 3차례의 생필품 지원 중 1차 지원이 마무리된 것입니다.
우크라이나에는 당초 약 12,000여명(2001년 집계)의 고려인이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1937년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강제이주되었던 고려인들의 후손인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니콜라에프와 헤르손 지역, 크림반도에 주로 정착해 멜론과 양파 등 주로 농업에 종사해 왔다고 합니다.
2022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이 발발한 이후 고려인들이 주로 거주하던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전투가 벌어지면서 이 지역에 거주하던 고려인들은 대부분 우크라이나의 중부와 서부 지역으로 원 거주지를 옮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쟁 발발 이후 전쟁을 피해 한국에 들어온 고려인이 약 2,600명에 달하며, 폴란드 등 주변국으로 피난을 떠난 고려인들도 약 1,700명에 달합니다.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고려인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단체에 따르면 2024년 6월 현재 우크라이나 정부의 영향 아래있는 지역에 거주하는 고려인들은 약 3,000명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의 전쟁이 3년째에 접어들며 그 끝을 기약할 수 없을 정도로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고려인들의 생활은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원 거주지를 떠나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이우나 드니프로 페트로우스크 지역으로 이주한 이들은 친인척 집에 거주하거나 따로 방을 임대해 생활하고 있습니다. 농촌에 거주하면서 대다수가 농업에 종사하던 고려인들은 도시 주변으로 피난하면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자리가 없는 고려인들은 하루하루 살아가는 데 필요한 먹거리 등 기본적인 생필품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전쟁을 피해를 입는 고려인들에게 지난 2023년부터 생필품을 전달해 왔습니다. 생필품 상자에는 쌀과 국수, 식용유, 생선과 고기류 통조림, 치약과 비누 등 일상 생활에 꼭 필요한 물품을 담았습니다. 지난해 생필품 상자를 지원받은 고려인들은 특히 통조림 등의 식품류가 큰 도움이 되었다고 전해 왔습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올 연말까지 2차례 더 약 800여 고려인 가구에 생필품을 전달할 계획입니다. 전쟁으로 거주지를 떠나 타지에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고려인들에게도 많은 관심과 후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