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 지나면서 날이 쌀쌀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봉구 초안산 근린공원에 토요일 오전 마다 우리민족 실무진, 대학생들, 그리고 도봉구민 초등학생 15여명이 모였습니다. 어린이들은 축구를 하러 왔습니다만, 일반 축구가 아니라 평화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평화축구’였습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작년 이어서 올해 두 번째로 도봉구청과 협력하여 해당 구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4주 평화축구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와 일상 회복의 지연으로 인해 원래 9월말에 시작하기로 한 평화축구를 11월 6일부터 27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팀 활동을 오래 동안 하지 못하였지만 이 지연이 도봉구청 어린이들의 기세를 꺾을 수 없었습니다. 첫 세션에 작년에 참여했던 익숙한 얼굴들이 몇 명이 있었고 서로 모르는 아이들이 평화축구의 포용을 촉진하는 게임을 하면서 금방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어린이들이 평화축구 첫 시간인 ‘평화 가치들의 의미를 고민하기’ 단계에서 존중, 책임감, 신뢰, 포용과 공평의 뜻을 논의했고, 2주부터 말라라 유사프자이의 이야기, 이어서 그레타 툰베리 그리고 마지막 세션에 2018년 남북 평화 추진 성과를 가치와 연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덕분에 학생들이 각 가치의 개념을 운동장에서만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한반도와 세계 이슈와 연결해서 가치 개념을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가치들을 고민한 후에 학생들이 다양한 평화축구 게임을 통해서 협력하는 계기가 있었고, 학생들은 경쟁과 승부욕이 아닌 다른 이와 함께 더불어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모두 다 항상 협력하는 것이 아니죠. 평화축구에서는 일부러 갈등 상황도 만듭니다. 갈등 상황에는 학생들이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문제를 극복하려고 하는지 지켜봅니다. 이번에 초등학교 4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생들이 함께 참여했기 때문에 참여자 간 다양한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참여한 아이들끼리 협력도 하고 갈등도 풀어나가는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평화축구교실에는 중요한 특징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상반기에 시작한 대학생 피스메이커 코치 프로그램이 하반기에 대학생 피스메이커 심화 과정으로 이어졌고 이 참여 대학생들이 토요일마다 나와서 어린이 평화축구교실에서 많은 활동을 직접 진행했습니다. 이것은 대학생 프로그램과 어린이 평화축구교실의 선순환이 가능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듯 대학생 프로그램은 우리 평화교육의 지속가능성을 높여 줍니다.
프로그램 마지막 날 아침에 기온이 영하로 내려갔는데도 학생들이 옷을 따듯하게 입고 나와서 이번 평화축구 교실의 마지막 세션을 멋있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도봉구청 관계자분들도 나오셔서 수료식을 함께 진행했습니다. 내년에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지자체와 함께 평화축구를 운영하여 더 많은 어린이들을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평화축구에 대한 소식을 확인하시면서 많은 관심을 보여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