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6일 프레스센터에서 경실련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등 9개 통일 운동 단체 주최로 시민사회단체 공동심포지움이 열렸습니다. 이번 심포지움에서는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의 강연과 분단 70년을 극복하자는 여러 단체의 의지가 담긴 연대 선언이 있었습니다. 아래는 연대 선언 전문입니다.
분단70년을 청산하고 남북교류협력과 평화와 통일의 길에 나서자!
2015년 올해는 광복70년과 분단70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70여년 전 민초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으로 해방이 되었을 때 우리에게는 많은 희망과 과제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70년을 돌이켜보면 우리 사회는 정치적 억압과 군사적 대치, 이념적 대립과 혼란으로 인한 분열과 갈등이 난무했습니다. 이는 우리 민족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외세에 의해 이루어진 남북의 기형적인 분단구조에 기인한 바가 큽니다. 특히 민족상잔의 비극으로 치달은 한국전쟁은 남과 북을 돌이키기 어려운 분단의 틀 속에 가두어 버렸습니다.
지난 70년의 분단체제는 유라시아 대륙의 시발점인 한반도의 경제적 가치와 기회를 저버린 채, 남한을 허리가 반쪽 난 섬으로 전락시켰습니다. 게다가 장기간의 분단지속으로 만남과 왕래가 중단됨에 따라 남과 북의 사회문화적 이질감과 편견은 팽배하기만 합니다. 이처럼 우리는 지난 70년 동안 지극히 비정상적이고 이례적으로 긴 분단체제 속에서 고통받고 신음하여 왔습니다.
이제 광복70년인 올해는 그 각별한 의미를 되새기며 비정상적이고 야만적인 분단체제를 극복하여, 남북 간의 대립과 소모적인 남남갈등을 끝내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이제 더 이상 시간이 없습니다. 작금의 한반도와 주변상황은 구한말처럼 강대국들의 패권각축 속에서 공존과 평화가 위협받고 있으며, 냉혹한 이해관계가 조정자없이 맞부딪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 남과 북의 화해와 교류협력은 우리 민족의 생존의 길이며, 동북아 평화의 관건입니다. 분단70년의 청산과 남북대화와 교류협력이야말로 우리 민족과 동북아평화의 시급한 과제이기에, 우리는 온 몸으로 분단을 거부하며, 이례적으로 긴 분단의 고통속에 자라고 쌓여온 지난 70년의 염원을 이제는 실천으로 옮겨야 합니다.
우리 민족의 염원이며 과제인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은 앉아서 기다리는 신기루가 아니라, 이 땅 한반도에서 살아가는 남과 북이 함께 애써 노력하며 하나씩 쌓아가는 공든 탑입니다.
그동안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여 온 우리 시민사회 단체들은 광복70년에 즈음한 오늘, 남북교류협력과 평화와 통일의 길을 끝까지 걸어 갈 것을 다짐하면서 분단 청산과 새로운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연대선언을 합니다. 그리고 그 뜻과 염원을 모아 다음과 같이 남북 당국과 국제사회에 촉구합니다.
1. 남북은 광복70년을 맞아 분단종식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시대적 염원에 부응하여 소모적인 상호비방을 즉각 중단하고 실질적인 남북대화에 나서라.
2. 남측 당국은 남북교류협력을 막고 있는 5.24 대북제재조치를 즉각 해제하고, 금강산관광 등 남북교류협력을 조속히 재개하라.
3. 북측 당국은 남북교류협력이 한반도 평화의 관건임을 직시하고, 남측과의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남북교류협력에 적극적으로 임하라.
4. 국제사회는 70년이나 지속되는 한반도의 분단이 우리 민족의 의사와 상관없이 국제사회가 초래한 비극임을 직시하여 더 이상 국제사회의 이해관계에 한반도의 분단을 악용하지 말고, 북·미, 북·일 관계정상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의 병행 추진을 위한 6자회담 재개로 한반도의 분단해소를 위해 노력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