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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후기] 가랑비에 옷 젖는 듯, 나도 평화도 - 정다현

작성자/Author
관리자
작성일/Date
2020-02-19 14:59
조회/Views
448

가랑비에 옷 젖는 듯, 나도 평화도 - 정다현




안녕하세요. 저는 중앙대학교에서 정치국제학을 공부하고 있는 정다현입니다. 2020년 겨울, 저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서 인턴으로 활동하며 더없이 값진 시간을 보냈습니다.

뉴스를 통해 매일 접하는 북한이라는 존재가 궁금해서, 정치학을 공부하다 보니 분단이라는 현실이 화가 나서, 통일이 되면 좋은 나라가 될 거라는 말이 마냥 설레서ㅡ 그래서 평소 한반도 문제에 대한 막연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책을 읽으며 공부했지만 이 분야에 대한 호기심은 커져만 갔고, 언젠가부터 글로서 마무리된‘결과’가 아니라 살아있는 ‘과정’을 알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습니다. 그러다 때마침 좋은 프로그램을 발견해서 운 좋게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인턴이라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두 달간의 시간은 제게 남북문제와 NGO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심어주었습니다. 먼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해온 오랜 사업 현장을 보며 그동안 스스로 남북교류를 너무 추상적으로만 생각하지 않았나 반성했습니다. 그러면서 남북교류협력에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접근해야 할 중간 단계들이 많기 때문에 이 과정을 세심하게 다루지 않으면 단편적이고 일회성으로만 끝날 위험이 있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숱한 남북교류 경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더 발전된 교류협력을 만들어나가려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태도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대북제재와 같은 외부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남북교류협력이란 듣기 좋은 말일 뿐이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실무자들을 보니 그 말이 되려 생생한 비전으로 와닿습니다. 발로 뛰며 다방면으로 돌파구를 찾는 모습에서 상생의 교류협력시대가 머지않았다는 희망이 차오릅니다.

또 평화교육 측면에서 F4P라는 평화축구 프로그램을 계속 확장해나가려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한 남북교류사업의 상황을 받아들이되 내부적으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최대한 하겠다는 다짐으로 들렸습니다. 특히 평화축구 프로그램 설문조사 결과를 업데이트 해보는 과정에서 스스로도 평화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여태껏 평화를 거대하고 추상적인 목표로만 여겼는데 이제 보니 평화란 ‘일상에서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가치’임을 느꼈습니다. 나아가 거창한 제도나 딱딱한 법률로서가 아닌 ‘일상의 평화’야말로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를 위해 내딛어야 할 첫 발임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이런 평화축구의 취지가 앞으로도 널리 알려져 프로그램이 확장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무엇보다도 기획홍보팀에서 헌 교과서 수거 사업을 주로 담당하면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사업 자체뿐 아니라 NGO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헌 교과서 수거 사업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과 조직의 협력이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헌 교과서로 모인 기금이 최종적으로 북한 어린이들에게, 해외동포들에게 도움을 주기까지 그 전에는 수없이 많은 사전 작업이 이루어져야 했습니다. 간사님들을 도와 수거 관련 데이터를 정리하고 검토했던 과정은 이해관계의 숱한 조정이었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며 NGO의 역할에 대해 재고해보게 됐습니다. ‘비영리사업’하면 당연히 ‘NGO가 하는 것’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다시 보니 비영리사업은 ‘여러 주체와 협력해서 NGO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각각의 주체들은 그 자체로는 관계가 약하지만 NGO가 추진하는 사업을 통해 연결되고, 이해관계를 맺고, 협력하여 비영리사업을 함께 진행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헌 교과서 수거 사업에서는 교육청과 학교, 수거 업체, 수거 활동가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그랬듯이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문득 NGO가 여러 주체들을 모아 함께 연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동시에 NGO가 가지는 많은 정체성이 있지만 그 중 하나는 ‘여러 주체들의 협력을 이끌어내서 리드하는 조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서 진행하는 헌 교과서 수거 사업이 북한에까지, 해외에까지 나비효과를 갖는 것은 여러 사람들의 협력과 노력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누가 뭐라 해도 그 나비를 하늘로 띄웠던 것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기획홍보팀 간사님들이셨습니다. 잠시나마 나비를 띄우는 데 그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이외에도 무척 신선했던 사무처 워크숍, 함께 한 점심식사에서 들은 흥미로운 이야기들, 마지막 날의 떡볶이 송별회까지 두 달간의 모든 순간들이 뜻깊은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돌아보면 업무에도 보조역할에도 서툴기만 했던 제가 끝까지 인턴이라는 경험과 그 속에서의 배움을 가져갈 수 있었던 것은 사무처 식구들 덕분입니다. 늘 챙겨주시고 당신들의 경험과 사유를 기꺼이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는 가랑비에 옷 젖듯 자연스럽게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게 다가갈 수 있었고 그 속에서 귀중한 배움을 얻어갈 수 있었습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열정이 한반도 곳곳에 뿌려질 수 있다면 그야말로 가랑비에 옷 젖는 평화와 통일이 가능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두 달 동안 제 꿈과 희망과 용기가 되어주었던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식구분들에게 무한한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출근했던 하루하루 제게 주셨던 통찰력과 영감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늘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추신: <정다현 인턴이 정의 내려 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지속가능하고 상호호혜적인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리드하는 곳

#단순실무자를 넘어 발로 뛰는 시민사회 활동가를 키우려는 곳

#조직 내외의 조건들, 한계들을 인식하지만 그럼에도 전진하고 있는 진취적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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