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공지

세 명의 평화축구 위원님과 나눈 반짝반짝한 문답들

[인터뷰]
작성자/Author
관리자
작성일/Date
2020-07-01 15:02
조회/Views
231

지난 4월, 평화축구코리아는 평화축구에 헌신하는 세 명의 진행자를 평화축구 위원으로 위촉했습니다. 위촉된 위원들은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있으며 평화축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조언하고, 함께 더 나은 평화축구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평화축구를 계속하게 되는 원동력에 관해서 세 분의 전문위원(심은보, 강빈, 현승민)과 함께 짧은 문답을 진행해 보았는데요, 과연 평화축구의 어떤 매력이 그들을 사로잡은 것일까요?


1.자기소개를 해 주세요~ 



심은보 위원


심은보: 평택에 있는 자란초등학교를 배움터이자 삶터 삼아 5학년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어요. 학교 안팎에서 ‘심슨’이라고 불리기도 해요 ㅋㅋ 학교를 좀 더 행복한 곳으로 일궈가기 위한 혁신학교 운동과 함께 평화교육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아이들과 함께 꾸준히 평화에 대한 이야기를 삶 속에서 나눠가고 있으며 경기도 교육청 인정 교과서인 <평화시대를 여는 통일시민>을 선생님들과 함께 만들기도 했어요.


강빈 위원


강빈: 22살, 대학생입니다. 함께 무언가 이뤄내는 것을 좋아하고, 좋아하는 것에는 엄청난 열정을 쏟아요. 확실한 진로는 없고요, 찾아가는 중이에요. 평화축구에서 만난 대학생은 대부분 ‘스포츠’에 관련이 있거나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어요. 저는 관련 전공은 아니에요. 그렇지만 좀 더 나은 사회를 꿈꾸고 행동하고자 한다는 점은 평화축구 위원, 평화축구 코치 분들과의 주된 공통점인 것 같아요.


저는 제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엄청난 저의 가치를 투자해요. 스스로 무언가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 느끼는 희열과 뿌듯함이 매우 크거든요. 어렸을 때 장래희망직업은 그래서 교장선생님, 대통령이었어요^^ 학교를 바꾸고 나라를 바꾸겠다는 꿈을 꾸었었죠. 지금은 대통령이 꿈은 아니지만, 아직까지도 저는 개인의 언어와 행동 하나하나가 가치가 되어 우리가 사는 사회를 바꿀 수 있다고 믿어요.


제가 가진 또 하나의 성격 특징은, 어떤 하나에 금방 꽂히는 만큼, 금방 시들해진다는 거예요. 스스로 도전의식은 강하나 꾸준함이 부족하달까요. 그럼 어떻게 평화축구는 2년이 넘도록 계속 하고 있을까 생각해보았는데, 한 번 한 번의 코칭 순간이 저에게 원동력을 주고 다시 열정을 가지라고 가르쳐주더라고요. 매번 코칭 할 때마다 아쉬움이 남아 더 잘하려고, 더 멋지게 코칭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현승민 위원


현승민: 저와 제 가족은 축구를 좋아해요. 인천 유나이티드 팬인데, 요새 잘하지는 못해도 계속 응원하고 있어요! 저는 평화운동에도 관심이 많아요. 한국회복적정의협회에서 회복적 정의를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답니다.


2.평화축구를 만날 수 있던 계기를 말씀해 주시겠어요?


심은보: 2019년 1월 평화교육에 대한 영감을 얻고자 떠났던 북아일랜드에서 ‘댄’을 만났어요. 거기서 평화축구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잠깐이나마 평화축구를 해보았어요. 그 때 들었던 생각은 평화축구가 아이들에게 굉장히 의미 있는 프로그램일 수 있겠다는 것이었지요. 경쟁이 주가 되는 스포츠를 통해 평화를 이야기한다는 게 어쩌면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참 재미있는 일이구나 싶기도 했어요.


강빈: 2018년 여름, 저는 서울대학교 근처에 살고 있었어요. 서울대 근처에 자취하고 있던 저에게 숙명여대 체육교육과 친구가 평화축구 코치트레이닝에 함께 참여하자고 권유했어요. 평소에 몸을 사용하는 게임들을 좋아했고, 스포츠로 평화를 이야기한다는 점이 재미있어 보여서 가벼운 마음으로 지원했어요.


현승민: 오래 전부터 저는 분쟁지역에서 일어나는 끔찍한 폭력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어요. 어린이와 여성, 노인 등 무고한 사람들이 희망을 잃어버리는 것에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팔레스타인에서 축구로 평화의 가치를 나누는 단체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 단체가 바로 F4P였어요. 그래서 이메일을 보내 연락을 기다라던 중 서울에서 어린이 평화축구교실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간 것이 첫 만남이 되었답니다. 그리고 그 해 여름 코치 트레이닝을 통해 본격적인 만남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평화축구 코치 트레이닝


3.평화축구에는 어떤 매력이 있나요?


심은보: 축구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니 다가가기 쉬운 매력이 있지요. 하지만 축구는 함께 하는 경쟁이 주를 이뤄요. 함께 해야 하고, 또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갈등의 상황들 속에 놓이게 되지요. 그 갈등을 통해 평화를 만들어 가는 다양한 가치들을 함께 이야기할 수 있다는 데 매력이 있어요. 머리로만, 말로만 가치를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실제 축구를 하는 수행의 과정 속에서 가치들을 실천해볼 수 있기 때문이에요. 결국 우리가 배운 가치들은 삶 속에서 실행해보는 속에서 의미를 드러내는 법이니 평화축구는 훌륭한 평화교육의 도구가 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죠.


강빈: 처음 매력을 느꼈던 순간은, 평화축구 강연에서 원형의 자리배치가 가지는 심리적/교육적 의미를 이야기했을 때였어요. 어릴 때부터 일방적이고 주입식인 수업보다 조별활동, 원형으로 하는 토의를 좋아했어요. 한국에서 자주 언급되는 ‘주입식 교육의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고민해 왔고, 친구들과 작게나마 동그라미를 만들어 공부하는 방식을 실천하려고 했었어요. 그렇지만 원이 가진 의미를 고민해본 적은 없었습니다. 서로 눈을 맞추고 모두의 시선이 같도록 만든다는 점은 너무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그리고 그렇게 첫 강연시간에 평화축구의 매력에 푹 빠져버려서, 4일 간 진행된 첫 코치트레이닝이 정말 너무 즐거웠어요.



평화축구는 항상 서로를 수평적으로 볼 수 있도록, 원형으로 토의합니다


현승민: 이제 평화축구 프로그램이 저에게는 익숙해졌어요. 하지만 낮선 사람들과 함께 하면 익숙한 프로그램도 늘 새롭더라고요.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때 중요한 태도와 가치들을 활동을 통해 발견하게 되요. 평화축구는 성별, 인종, 빈부 등의 차이를 두지 않죠. “나도 축구를 하고, 나에게 패스를 해줘서 좋았어요.”라고 말하던 한 어린이가 늘 마음에 살아 숨쉬고 있어요.


4.혹시 대학생/평화교육 활동가/교사 또는 개인으로서 평화축구를 만난 후에 삶에 달라진 것이 있는지요?


있으시면 간단하게 말씀해주시겠어요?


심은보: 학교 안에서 교과 안에서만 생각하고 고민하고 실천하던 교사로서의 삶에 또 다른 영감을 심어주었다고 할까요. 평화교육을 하고 일상 속에서 평화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일에 좀 더 다채롭고 역동적인 연결 지점이 생겨가고 있다고나 할까요. 방법과 도구에 대한 상상도 조금 더 다양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강빈: 저는 스포츠를 좋아해요.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제대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었어요. 운동을 하는 친구들이 드물고, 따로 커뮤니티를 찾아야 한다는 점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거든요. 어렸을 적부터 꾸준히 스포츠를 즐겨온 것도 아니라서, 뭔가 좋아하긴 하는데 잘하는 운동은 딱히 없는 학생입니다.


이제 코칭을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그건 축구를 잘하고 싶게끔 만들었어요. 그 동력은 저 스스로 축구 동호회도 찾게 하고 축구화도 사게 만들었어요. 평화축구는 그저 평화에만 그치고 ‘축구실력은 늘리지 못할 것 같다’는 아이들이 있다면, 제가 그 반증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자 대학생’이 축구를 잘하는 모습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그냥 축구는 남자만 하는 것이라 생각하거나 여자 아이들은 항상 뒤로 빠지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고, 지난 번 한 여자아이가 마지막 축구 시합단계에서 아이들이 계속해서 교체를 해주지 않자 “나도 남자로 태어났으면 교체해줬을까요?”라고 말했던 것이 너무너무 기억에 남아요. 초등학교 4-5학년부터 벌써 자기 스스로를 낮추어 생각하는 모습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엄청난 수비수 역할을 했던 친구인데도 말이죠. 그래서 오히려 제가 더 보여주고 싶어요. 잘하고 싶습니다. 그게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해요.


현승민: 저는 아이들과 K리그, WK리그 경기를 보러 자주 경기장을 찾아요. 내가 응원하는 팀이 이기는 것에 집중하기도 하지만 선수, 팀의 태도와 경기 중 페어플레이 등 평화축구에서 강조하는 가치들을 유심히 살피게 되었어요. 사실 이전에는 거친 플레이를 해서라도 내가 응원하는 팀이 이기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어요.


5.앞으로 평화축구코리아는 어떻게 발전되었으면 좋을까요?


심은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평화축구의 가치와 방법들이 퍼져나가면 좋겠어요. 특히 학교 안에서도 평화축구가 평화교육의 유용한 도구로서 많이 활용될 수 있는 길을 열어나가면 좋겠습니다. 저도 도울 부분이 있다면 함께 하겠습니다. 힘내세요. 파이팅! 평화축구코리아!


강빈: 평화축구코리아는 현재 잘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코치육성이 계속해서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기는 하지만요. 이번 위원회는 평화축구를 발전시키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저 또한 초반이고, 지속적이고 꾸준한 코칭 교육이 필요한 만큼, 아이들에게도 지속적인 변화를 위한 원동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4번에 그치니 조금 아쉽기도 하네요. 몇 번 더 지속해서 아이들과의 교류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해요. 어떠한 방법이 좋은 방법일지, 계속 고민해 보고 더 나은 방향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현승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평화축구의 가치가 그대로 지켜지면 좋겠어요. 그리고 평화축구에서 강조하는 다섯 가지 가치인 존중, 책임, 신뢰, 공평, 포용 등을 자연스럽게 배우고 연습하는 프로그램이 더 많이 개발되었으면 해요. 무엇보다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중요함을 알고 노력하는 사람이 축구를 매개로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활동하는 코치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커다란 목표보다 소박하면서도 확실한 걸음을 내딛길 바랍니다.


위원님들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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