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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20주년 특집 17: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20년의 기록

[스토리]
작성자/Author
관리자
작성일/Date
2017-05-12 16:34
조회/Views
5184
[창립 20주년 특집] 사진으로보는 우리민족 17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20년의 기록




오늘은 그래프로 이야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바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20년의 기록’입니다. 위의 그래프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지난 20년간 북쪽 지역을 방문한 기록입니다. 내용이 보이시나요? (그래프를 크게 보시려면 다음 링크를 클릭해 주시기 바랍니다. [2016년 사업보고서]) 지난 20년 동안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북쪽 지역을 방문한 횟수는 551회에 이르며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을 통해 북쪽 지역을 방문한 인원은 6,532명에 달합니다.

그래프를 보시면 막대 부분은 2006년이 가장 높습니다. 2006년 한 해 동안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북쪽 지역을 방문한 횟수는 72회에 이릅니다. 1년이 보통 52주이니, 평균으로 잡아도 2006년 한 해 동안에는 매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북쪽 지역을 방문했으며 어떤 주에는 2팀 내지 3팀의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관계자가 북쪽 지역에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연말연시와 추석 등의 명절이 있을 때, 그리고 2월과 4월 등 보통 1년 중 3~4개월은 방북을 하지 않았기에 8~9개월 32주~36주간의 기간에 72회의 방북이 이루어진 셈입니다.



가장 많은 인원이 북쪽 지역을 방문한 해는 2007년입니다. 2007년 한 해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을 통해 북쪽 지역을 방문한 인원은 2,962명으로 집계됐는데요, 이는 당시 개성의 영통사 성지순례 방문객 2,488명이 포함돼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위 그래프에서 2007년까지와 2008년 이후의 수치에는 주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바로 기준이 다른 것인데요, 2007년까지는 한국 국적을 지니고 한국 여권을 사용하는 사람의 북쪽 방문 횟수와 인원만 집계한 것이고, 2008년 이후부터는 중국에 거주하는 조선족 동포들의 북쪽 지역 방문 횟수와 인원도 포함을 했습니다.

이렇게 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짐작하시겠지만 2008년 이후부터는 우리 남쪽 사람의 북쪽 지역 방문이 급격하게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한국 국적을 지니고 한국 여권을 사용하는 사람이 북쪽을 방문하려면 통일부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니까 위 그래프에서 2007년까지의 수치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방북 신청을 하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관계자가 통일부의 승인을 받아 북쪽 지역을 방문한 기록인 것이죠. 하지만 2008년 이후에는 남쪽 사람의 북쪽 지역 방문이 급격히 줄어든 상황에서 조중 접경지역인 함경북도 등의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조선족 동포들이 북쪽 지역을 방문한 횟수와 인원도 포함한 수치입니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결국 해외 동포의 북쪽 지역 방문을 제외하면 2013년과 2015년, 2016년에는 우리 남쪽 사람이 북쪽 지역을 방문한 적이 한 번도 없게 됐습니다.

그러면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지난 20년 동안 북쪽에 지원한 금액은 어느 정도일까요? 다음 그래프를 보시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지난 20년 동안 북쪽에 지원한 물자의 금액은 930억원을 조금 넘습니다. 한 해 평균 약 47억원 가량의 물자를 북쪽에 지원한 셈입니다. 가장 많은 금액의 물자를 북쪽에 지원한 해는 2008년으로 100억원이 넘습니다. 반면 가장 적은 금액의 물자를 지원한 해는 2015년으로 1억6천만원을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이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창립했던 1996년의 1억7천만원보다 더 적은 수치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원액수보다 그 내용입니다. 국내 민간단체의 대북지원은 보통 일반구호와 보건의료, 농업•축산, 급식사업(취약계층) 등 4가지로 구분을 하고 있는데요, 위 표에서 최근 몇 년간의 수치를 보면 보건의료와 농업•축산 분야의 지원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건의료와 농업•축산 분야의 사업이 진행되지 못했다는 점은 우리의 대북지원 사업이 거의 1996년 상황으로 되돌아갔다는 말입니다. 2000년대 접어들어 많은 민간단체들이 추진했던 개발지원 방식의 사업이 모두 중단되었으며 매우 단순한 형태의 물자 지원만 가능했다는 말입니다. 실제로 위 표에서 일반구호 등 4가지의 항목에서 한 가지 항목에만 수치가 기록되어 있는 것은 1996년에 이어 2014년과 2015년 등으로, 이 두 해 동안에는 20년 전의 대북지원 내용만 가능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2016년의 경우 북쪽 함경북도 지역의 수해에 대해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긴급 수해 지원을 펼치면서 일반구호 항목에 약 4억원 가량의 물자 지원이 이루어졌습니다.



연도에 따라 증감의 추이가 심하지만,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지난 20년 동안 약 930억원의 물자를 북쪽에 지원하고 551회, 연인원 6,532명을 북쪽 지역에 방문케 했습니다. 조금은 자랑 같지만 이러한 기록은 사실 민간단체로서는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물론 국내 대북지원 민간단체들의 역사가 짧아 20년 된 단체가 별로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서로돕기운동에 매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함께 해주신 여러분들의 관심과 애정입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활동의 전면에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묵묵히 후원해주시고, 또 도와주신 여러분이 있었기에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좋은 시절에도 어려운 시절에도 서로돕기운동을 멈추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게 여전히 풀어야 할 고민이 있습니다. 많은 분이 관심과 애정으로 함께 해주셨지만, 모금에 있어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한 해 평균 47억원 가량의 물자를 북에 지원한 단체가 모금이 부족하다고 하면 말이 되냐구요? 사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대북 지원사업은 파트너 기관과 함께 하는 협력 사업이 많습니다. 농업•축산 분야의 사업은 지방자치단체인 경기도와 함께 하고 있구요, 보건의료 분야의 사업은 대한한의사협회와 대한치과의사협회, 을지병원 등의 기여가 컸습니다.

모금이 부족하다고 하는 것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기초 체력이라고 할 수 있는 정기 후원이 20년의 역사를 이야기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하다는 의미입니다. 지난 4월 말 현재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매월 CMS 정기 후원자(단체 포함)는 1,090명입니다. 장기후원 비율이 높아 후원하시는 분들의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 대한 애정이 크기는 하지만, 그 수는 조금씩 감소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기초 체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2016년 20주년을 맞아 지난 20년을 정리한 백서를 발간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나아갈 길을 밝힌 비전과 미션을 정리하고 3대 핵심목표와 10대 실천과제도 도출했습니다. 이런 목표를 만들어 놓고 보니, 다음은 함께 해주시는 여러분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초심자의 마음으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가치를 알리려 합니다. 그러한 소통의 과정 속에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비전과 미션에 공감하며 함께 해주실 분의 마음을 모아내는 일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금 깨닫고 있습니다. 올해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우리의 기초 체력을 다지기 위해 소통을 통한 모금 활동에 더 큰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그 첫 번째 시도가 5월 중순부터 진행됩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며 저희가 드리는 이메일을 꼼꼼히 살펴봐 주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오는 6월 21일(수) 저녁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진행되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새로운 20년의 길을 나서다” -- 창립 21주년 후원의 밤』 행사에도 꼭 참석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손종도 부장
















 [편집자 註]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특집을 준비했습니다. 2016년부터 이어지는 특집 ‘사진으로 전하는 우리민족’은 지난 20년 동안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다녀왔던 현장의 이야기를 생생히 전하려 합니다. 남북이 처한 현실의 벽을 조금씩 조금씩 넘어왔던 이야기, 사람과 사람의 만남 이야기가 녹아있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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