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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20주년 특집 15]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근활동가 2명이 영국으로 간 이유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4-05 14:02
조회
599
[창립 20주년 특집] 사진으로 전하는 우리민족 15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근활동가 2명이 영국으로 간 이유



2016 국제평화축구 트레이닝캠프 에 참가하다”

지난 2016년 9월 17~21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근활동가 2명은 영국의 브라이튼 대학교 국제평화축구(Football for Peace International, F4P)가 주관하고 진행한 국제평화축구 트레이닝캠프(International Training Camp)에 참가하였습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근활동가가 “영국에 왜? 그것도 축구를 하러??” 다소 의아해 하실 수 있습니다. 잠시 소개를 하자면, F4P 축구는 2001년 이스라엘에 살고 있는 유태인 어린이와 아랍 어린이들이 축구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갈등을 풀며 화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시작된 프로그램입니다. 우리단체에서도 이 프로그램을 차용하여 2013년부터 ‘어린이 평화축구교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축구와 체육활동을 통해 신뢰, 존중, 책임감, 공평과 포용이라는 평화가치를 배우고, 남과 북의 화해와 평화를 고민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영국 트레이닝 캠프에 참여하게 된 우리는 영국, 아일랜드, 프랑스, 남아공, 이란 등 13개국에서 온 60여명의 참가자들과 나흘간의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참가자들의 구성도 스포츠를 전공하는 대학생, 공무원, NGO 활동가, 대학교 강사, 나이대도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그 많은 사람들 중에 동양인은 우리 두 명뿐이었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이들에게 우리는 나흘간 무엇을 이야기 했을까요?



“PEACE ONE DAY” 남과 북, 평화를 이야기 하다.

트레이닝 둘째 날, 우리는 우리 단체의 역사와 활동, 한반도의 상황 등을 참가자들과 브라이튼 대학교 학생들 앞에서 발표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같은 점을 찾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이 모였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의 다른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때로는 경청하며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갔습니다. 처음에는 “남과 북, 한반도”란 나라를 들어는 봤을까 싶은 생각에 위축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상황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북한에 가보았냐, 북한 사람들을 만나보았냐”부터 시작하여 궁금했지만 물을 곳이 없었던 질문을 저희에게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때마침 그 시기는 북쪽 함경북도 지역에서 극심한 수해가 발생하여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서 처음으로 피해상황을 알리고, 1차 긴급모금과 함께 식량 지원을 막 시작하던 때였습니다. 이런 활동에 대해 전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할 거라는 염려와는 달리 참가자들은 큰 관심을 보이며 우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평화 축구 트레이닝을 목적으로 참여 한 캠프였지만, 뜻밖에도 우리는 우리가 하는 일 그 자체를 이야기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F4P 본부 사무국 역할을 하는 브라이튼 대학교에서는 분단국가인 한반도 남쪽에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굉장히 의미있게 여겼습니다. 그리고 그 관심은 방송으로도 이어졌습니다.

9월 21일, ‘국제 평화의 날’을 맞아 ‘Peace One Day’ 행사가 곳곳에서 진행됐는데, 우리는 한 방송사의 요청으로 한반도의 상황과 한국의 F4P를 소개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무척 긴장되고 떨렸지만 그래도 차근차근 우리의 얘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서로 만나야한다.” 

트레이닝 캠프 총괄 코치인 Graham Spacey가 반복적으로 강조한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서로 만나야한다” 는 것입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배운 것을 실습했던 페스티벌에서도 계속 신경 쓴 것은 첫째, 팀 구성에 있어 다양한 배경과 환경을 가진 아이들을 적절히 섞어 “서로 만나게 할 것”, 둘째, 코치들의 인종을 적절히 어우러지게 하여 아이들로 하여금 “다양한 인종을 만날 기회”를 줄 것이었습니다. 성별, 국적, 인종, 빈부격차와 같은 조건들을 다 떠나서 한 게임에 참여하는 개인과 개인으로 만나는 것. 바로 이러한 동등한 만남이 나비효과처럼 변화를 일으키고 그것이 평화로 가는 한 걸음이 되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로 만나야한다” 는, 사실 새로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난 20년 동안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올곧게 목소리를 내왔고, 여전히 소리 높여 주장하는 내용입니다. 상대방도 사람이기에, 일단 만나보면 그동안의 이념과 사상, 이해관계들로 인해 가려져있던 상대방의 얼굴과 표정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F4P가 말하는 평화 가치는 일상과 동떨어진 복잡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나의 삶과 상대방, 내가 속한 지역, 더 나아가 집단 간의 문제가 결국 서로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F4P 트레이닝 캠프 내내 땀 흘려 경험한 것처럼, 남과 북 사람들도 서로 다른 경험과 문화를 받아들이는 법을 배울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언젠가 남과 북의 아이들이 함께 만나서 인사하고, 평화가치를 배우고 뛰놀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평화교육을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양두리, 장근영 간사
[편집자 註]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특집을 준비했습니다. 2016년부터 이어지는 특집 ‘사진으로 전하는 우리민족’은 지난 20년 동안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다녀왔던 현장의 이야기를 생생히 전하려 합니다. 남북이 처한 현실의 벽을 조금씩 조금씩 넘어왔던 이야기, 사람과 사람의 만남 이야기가 녹아있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