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에 거주하는 고려인동포를 돕기 위한 긴급구호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현지 고려인단체 ‘아사달’과 협력하여 어려움에 처한 고려인 동포들에게 생필품과 의약품 기타 구호물품을 정기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전쟁의 포화속에서 힘겹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꿋꿋이 살아가는 고려인 동포들의 이야기를 ‘아사달’ 대표 박표트르가 전해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아사달’ 대표 박표트르입니다.
‘아사달’은 우크라이나 중부 드니프르페트로우스크주 고려인협회의 이름입니다.
(사진 설명: 우크라이나 드니프르시의 중앙시장인 '오죠르카'에서 '고려 샐러드'를 판매하는 고려인 여성)
과거 소비에트연방에 속했던 국가들에서는 ‘고려 샐러드’가 매우 유명합니다. 우크라이나에서도 역시 ‘고려 샐러드’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 샐러드들을 누가 처음 만들기 시작했는지는 그 누구도 정확히 모릅니다. 다만 극동지방에서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이주한 고려인들이 김치 재료인 배추가 없어 이쪽 지역의 여러 가지 채소들로 김치를 대용할 수 있는 샐러드들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추측이 존재합니다.
우크라이나에서 ‘고려 샐러드’들이 시장에 생겨나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90년대 중반부터일 겁니다. 처음에는 고려인들이 아니라 이곳의 우크라이나인들이 2~3가지 종류의 ‘고려 샐러드’를 판매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고려인 여성들이 ‘고려 샐러드’를 많은 시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차츰 다양한 채소와 해물, 육고기들을 사용하여 종류도 수십가지로 늘어났습니다.
한국 정부가 고려인들에 대해 한국 입국 제한을 완화한 후로 많은 고려인들이 한국으로 가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은 월급이나 생활 수준이 우크라이나보다 훨씬 높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이전보다 ‘고려 샐러드’를 시장에서 판매하는 고려인 여성들도 수가 많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전쟁이 일어난 후에도 여전히 시장에서 '고려 샐러드'들을 파는 고려인 여성들이 있습니다.
(사진 설명: 우크라이나 드니프르시의 중앙시장인 '오죠르카'에서 '고려 샐러드'를 판매하는 고려인 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