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남부 볼고그라드주 고려인문화자치단체 ‘미리내’가 운영하는 고려인문화센터에서 한국문화를 배우며 스스로 더 나은 삶을 향해 성장해가는 고려인과 러시아 청년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미리내’는 남부 러시아 볼고그라드주에 있는 고려인문화자치 단체입니다. 2005년 설립하여 청소년과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글교실과 문화활동(풍물팀 등), 지역사회봉사활동을 활발하게 펼치며 볼고그라드 고려인 청년활동의 중심으로 성장하였습니다. 2019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후원으로 독자적인 건물을 구입하여 고려인문화센터를 개관하였습니다. 고려인문화센터에는 한글교실, K-PoP, 천둥(풍물놀이), 한국춤, 태권도, 등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고려인과 러시아인 청소년, 청년 400여명이 한국문화를 배우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매슬라분 갈리나입니다.
모든 일은 2019년 미리내가 볼고그라드 시내에서 주최한 축제에 제가 처음 참석했을 때 시작되었습니다.
축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이 하나 있었습니다.
전통 한국 북과 장구 꽹가리 징으로 연주하는 아티스트들의 공연이었습니다.
전에는 한번도 들은 적도 본 적도 없는 새롭고 생소한 것이었습니다.
그 공연은 저를 완전히 매료시켰습니다.
그리고 볼고그라드 고려인문화센터에서 한국 북 연주 강좌 모집이 있는 것을 우연히 보고 등록했습니다.
배우기가 쉬웠다고는 말할 수는 없습니다.
리듬을 기억하지 못해 종종 화가 났고, 몸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노력한 만큼 실력이 늘어났습니다.
저는 아직도 첫 공연, 그 흥분, 제가 느꼈던 설렘을 기억합니다.
풍물 연주, 사물놀이는 단순한 취미가 아닙니다.
이 예술에 푹 빠지면 완전히 사로잡혀 빠져나오지 못하게 됩니다.
사물놀이를 통해 여러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우리의 이야기는 주로 풍물에 대해서입니다.
사물놀이를 배울수록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더 좋은 소리를 내고 싶고 들려주고 싶습니다.
얼마 전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새로운 악기를 후원 받았는데 악기들의 소리가 너무 좋았습니다.
이제 우리들의 공연에서 맑고 순수한 소리를 전달하는 연주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북을 칠 때마다 소리가 선명하고 뚜렷하게 들립니다.
이제 훨씬 더 아름다운 리듬과 음악을 만들 기회가 생겼습니다.
악기를 지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