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이 손을 잡으니 지난 65년간 판문점에 존재했던 군사분계선은 하나의 선에 불과했다. 남과 북의 두 정상이 서로 손잡고 군사분계선을 마치 고무줄놀이 하듯 넘나 든 것은 분단극복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전쟁 위기설이 난무한 한반도의 상황을 평화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모습으로 전환시킨 파격 그 자체였다.
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은 분단의 상징 판문점에서‘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다. 선언에서 두 정상은 ▷ 남북 관계의 전면적이며 획기적인 개선과 발전 ▷ 군사적 긴장상태 완화와 전쟁 위험 해소를 위한 공동 노력 ▷ 한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을 합의했다. 특히 남북 정상은‘판문점 선언’을 통해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가기 위하여 각계각층의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 왕래와 접촉을 활성화”하기로 하고 민간교류와 협력 사업을 보장하기 위해 개성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이러한 내용의 ‘판문점 선언’을 환영하면서 적극지지 의사를 밝힌다.
우리는 민간 차원의 교류협력 활동 활성화와 보장을 위한 당국간 관련 대화를 즉시 추진하여 현재 중단되어 있는 인도적 대북지원과 교류활동이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 또한 북측 당국은 남측 당국과의 대화와 동시에 남측 민간단체와의 대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주기 바란다.
우리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민간의 활동이 더 이상 한반도의 정치·군사적 상황에 좌우되지 않고 자율적이고 독립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남북 당국이 일관성을 가지고 지원하고 보장해 줄 것을 요청한다. 또한 관련 합의사항을 제도화하는 과정에서 우리 정부는 민간의 의견을 존중하고 협력하는 자세를 가져주기를 바란다.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아무리 인도주의와 민족화해의 원칙에 기반한다 하더라도 남북 당국관계와 국내 정치상황으로부터 자유스러울 수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경험하였다. 이번‘판문점 선언’을 계기로 민간의 자율성과 독립성이 존중되어 민간교류가 진정한 의미에서‘평화로운 한반도 만들기’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그렇게 될 때만이 한반도의 평화 만들기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