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공지

평양개성탐구학교 답사 기행... 교동 무학리 은행나무 이야기

[스토리]
작성자/Author
관리자
작성일/Date
2024-11-25 15:31
조회/Views
5570


지난 11월 2일~3일과 11월 9일~10일에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준비한 두 차례의 답사 기행이 있었습니다. 각각 1박 2일로 진행된 이번 답사기행에는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진행된 평양개성탐구학교의 참가자들이 북녘 땅이 보이는 강화도와 교동도, 김포 지역을 찾았습니다.

북쪽 지역을 여행지의 하나로 상정하고 북측의 먹거리와 볼거리, 놀거리, 즐길거리를 탐구하는 평양개성탐구학교는 올 상반기엔 경기도 성남시에서 평양탐구학교의 이름으로, 하반기에는 경기도 부천시에서 개성탐구학교의 이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강화도와 교동도, 김포로 이어지는 이번 답사 기행에는 평양탐구학교와 개성탐구학교 참가자들 약 25명이 참석했습니다.



강화도 연미정에서 시작된 답사기행은 인접한 고려천도공원을 거쳐 교동도의 대룡시장과 망향대로 이어졌습니다. 망향대에서는 북쪽의 연백평야가 손에 잡힐 듯 보입니다.

그 연백평야에 70여년 전 중학교 때 전쟁을 피해 교동도로 넘어오신 실향민 최종대 할아버지의 고향이 있습니다. 지금 서울에 사시는 최종대 할아버지는 다시 찾아갈 고향을 그리며 가을철 기러기가 남북을 오가고 은행나무가 열매를 맺는 가을이 오면 교동도를 찾곤 합니다.



무학리 은행나무 이야기는 최종대 할아버지의 말씀 중에 빠지지 않는 내용입니다. 교동도 무학리에는 수령이 1,000년이 되는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암나무로, 강화군에서 보호수로 지정한 이 나무에는 매년 엄청난 양의 열매가 열리고 있습니다.

은행나무 앞에는 보호수 지정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과 ‘무학리 은행나무’라는 제목으로 이 나무를 설명하는 목판이 있습니다.



최종대 할아버지는 자신의 고향 뒷동산에 수나무가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최종대 할아버지에게 무학리의 은행나무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북쪽의 고향을 연결하는 남쪽의 한 상징이 되고 있습니다.

위 사진의 은행나무 설명에는 최종대 할아버지의 주장으로 다시 살아난 지점이 있습니다. 어느 해 무학리에 와서 이 설명판을 다시 보니, 강화군에서 세운 설명판에 북쪽의 수나무에 대한 내용이 빠져 있었다고 합니다. 이 은행나무의 열매가 북쪽의 수나무 꽃가루가 날려와 만들어진 것이라는 내용이 사라져 버렸다는 이야기죠. 이를 본 최종대 할아버지는 강화군청을 방문해 그 내용을 다시 살려 설명판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얼마 후 강화군청은 최종대 할아버지의 주장을 받아들여 설명판을 위와 같이 다시 만들었다고 합니다.



해질 녘의 교동도는 멋진 낙조를 선사합니다. 낮 동안 북쪽 연백평야에서 먹이 활동을 하던 기러기들은 잠자리를 찾아 한강하구 중립수역과 철조망을 넘어 남쪽 교동의 넓은 벌판으로 날아옵니다.

꽃가루가 날아오고 기러기가 넘나드는 한강하구의 그리 넓지 않은 바다를, 고향을 지척에 둔 87세의 실향민은 아직 건너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체 1,414
번호/No 제목/Title 작성자/Author 작성일/Date 조회/Views
공지사항
[함께읽기][청년 한반도 평화 대화 후기 4] '전쟁'이 사라진다면 '평화'가 올까
관리자 | 2025.06.30 | 조회 521
관리자 2025.06.30 521
공지사항
[스토리]‘새로운 남북관계, 적대 해소를 위한 노력에서부터’ -82차 정책포럼을 마치고
관리자 | 2025.06.27 | 조회 1135
관리자 2025.06.27 1135
공지사항
[함께읽기][가동평연-우리민족 공동칼럼] (16) 평화, 가까운 미래에도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
관리자 | 2025.06.23 | 조회 2092
관리자 2025.06.23 2092
공지사항
[알림] [제82차 평화나눔 정책포럼] 새로운 남북관계 - 정부와 시민사회, 무엇을 해야 하나?
관리자 | 2025.06.13 | 조회 3034
관리자 2025.06.13 3034
공지사항
[캠페인]‘적대를 멈추고 평화로!’ - DMZ 생명평화걷기, 그리고 평화대회
관리자 | 2025.06.10 | 조회 3109
관리자 2025.06.10 3109
공지사항
[알림]우리민족, ‘민간 남북협력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보고서 발간
관리자 | 2025.05.27 | 조회 3568
관리자 2025.05.27 3568
1408
[알림][제82차 정책포럼 자료집] 새로운 남북관계 - 정부와 시민사회, 무엇을 해야 하나?
관리자 | 2025.06.26 | 조회 736
관리자 2025.06.26 736
1407
[함께읽기][청년 한반도 평화 대화 후기 3]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는 ‘분단’
관리자 | 2025.06.09 | 조회 2893
관리자 2025.06.09 2893
1406
[함께읽기][청년 한반도 평화 대화 후기 2] ‘우리는 적대와 혐오, 편견을 넘을 수 있을까?’
관리자 | 2025.05.31 | 조회 3036
관리자 2025.05.31 3036
1405
[가동평연-우리민족 공동칼럼] (15) 남북관계는 끝난 걸까?
관리자 | 2025.05.31 | 조회 3066
관리자 2025.05.31 3066
1404
[함께읽기][청년 한반도 평화 대화 후기 1] ‘통일은 먼 이야기지만, 평화는 그렇지 않습니다'
관리자 | 2025.05.25 | 조회 2718
관리자 2025.05.25 2718
1403
[연대]북민협∙민화협∙시민평화포럼과 더불어민주당 선대위가 서명한 정책협약서(전문)
관리자 | 2025.05.22 | 조회 1521
관리자 2025.05.22 1521
1402
[연대]북민협∙민화협∙시민평화포럼,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와 정책협약 체결
관리자 | 2025.05.22 | 조회 1332
관리자 2025.05.22 1332
1401
[연대]차기 정부에 전달하는 남북관계와 평화통일분야 정책제안 토론회
관리자 | 2025.05.22 | 조회 1551
관리자 2025.05.22 1551
1400
[연대]<초대합니다> 남북관계 및 평화통일분야 정책토론회 - 차기 정부에 바란다!
관리자 | 2025.05.16 | 조회 3392
관리자 2025.05.16 3392
1399
[연대]6.6 모이자 임진각으로! - DMZ순례단과 함께하는 한반도 평화대회
관리자 | 2025.05.15 | 조회 4957
관리자 2025.05.15 4957
1398
[함께읽기][가동평연-우리민족 공동칼럼] (14) <청년 한반도 평화 대화>를 준비하는 마음가짐
관리자 | 2025.05.12 | 조회 4377
관리자 2025.05.12 4377
1397
[함께읽기]'아이들은 어떻게 평화를 배우지?' - 계수초 선생님의 평화축구 수업후기
관리자 | 2025.04.28 | 조회 6398
관리자 2025.04.28 6398
1396
[함께읽기]'아일랜드 청년이 바라본 한반도와 그 너머의 평화'
관리자 | 2025.04.22 | 조회 6772
관리자 2025.04.22 6772
1395
[알림]'평화, 미래를 만나다' - 청년 한반도 평화 대화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관리자 | 2025.04.22 | 조회 8439
관리자 2025.04.22 8439
1394
[함께읽기][가동평연-우리민족 공동칼럼] (13) 예측 불가능이 희망의 근거
관리자 | 2025.04.21 | 조회 6775
관리자 2025.04.21 6775
1393
[알림]2024년 연간 기부금 모금액 및 활용 실적 명세서
관리자 | 2025.04.14 | 조회 3668
관리자 2025.04.14 3668
1392
[알림]2024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업보고서 발간
관리자 | 2025.04.07 | 조회 6475
관리자 2025.04.07 6475
1391
[알림]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성명서 - 윤석열 파면은 주권자 시민의 승리
관리자 | 2025.04.04 | 조회 7093
관리자 2025.04.04 7093
1390
[함께읽기][가동평연-우리민족 공동칼럼] (12) 해방 80년의 남북관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관리자 | 2025.03.26 | 조회 9253
관리자 2025.03.26 9253
1389
“아버지의 이야기이자 딸 지형의 성장기” - '유령의 시간' 작가와 함께 한 북 콘서트
관리자 | 2025.03.20 | 조회 3799
관리자 2025.03.20 37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