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눈이 많이 온 이번 겨울에도 <한민족 어린이를 위한 헌 교과서 수거 사업>은 계속되었습니다. 2011년 시작된 본사업은,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학습 후 버리는 폐교과서 등을 기부받아 기금을 마련하여 해외의 동포 어린이를 돕는 나눔 운동입니다. 코로나로 1~2년 잠시 중단되기도 했지만, 이후 2021학년 2학기부터 재개하여 점차 참여 학교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2023년 12월 14일을 시작으로 2024년 2월 15일까지, 장장 3개월에 걸쳐 진행된 2023년 2학기말 헌 교과서 수거 사업에는 서울 시내 초중학교 218개교에서 참여, 폐교과서를 비롯한 참고서, 폐도서 등을 기부해 주셨습니다. 학년이 바뀌는 시기라 기존 업무도 많으실 텐데 꼼꼼하고 친절하게 신경 써주신 각 학교의 선생님과 행정 주무관님들께 각별히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오랜 시간 여름과 겨울을 함께 나고 있는 자원업체 실무진과 기사님들, 또 눈을 맞으면서도 현장을 꼼꼼히 관리해 준 활동가분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한 시즌을 마무리하며, 이번 활동에서 만났던 얼굴들을 떠올려봅니다. 한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가지고 나오는 책을 받으며 "감사합니다~"하고 인사를 건넸더니, 한 아이가 "저희가 감사하죠!"라는 말로 답을 해주었습니다. 다른 학교에서 바닥에 흐트러져있는 책을 열심히 줍고 있을 때, "도와드려도 될까요?"라며 고사리손으로 함께 책을 주워주던 4학년 아이도 있었고요. 이걸 언제 혼자 다 하시냐며 아이를 기다리다가 잠시 거들어 주셨던 학부모님, 추운데 고생이라고 따뜻한 차를 대접해 주셨던 담당 선생님, 웃으며 맞이해주셨던 각 학교 보안관님까지. 모금과 지원의 결과만큼 진행 과정에서 주고받는 마음의 온기 또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환경 문제가 전 세계의 시급한 공통 과제로 대두된 만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본 사업을 '재활용 자원 기부 운동'으로서의 면모를 더욱 강조, 확산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다음 수거 사업은 여름방학을 맞이하는 7월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주위에 알고 계신 학교가 있으시다면, 참여 홍보 널리널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