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최근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고려인들에게 생필품을 전달했습니다. 전쟁 이후 현재 우크라이나 정부 영향권 아래 있는 지역에 약 3,000명의 고려인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약 800가구, 약 2,200여 명에 생필품을 전달했습니다.
(사진) 생필품 상자를 전달받은 고려인들
2022년 2월 발발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은 3년째에 접어들며 그 끝을 기약할 수 없이 장기화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고려인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는 단체에 따르면 전쟁 이후 약 2,600명의 고려인들이 피난을 떠나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러시아를 비롯해 주변의 다른 국가로 피난을 떠난 고려인들도 약 1,700명에 달합니다. 전쟁 이전 우크라이나 고려인들이 주로 거주하던 지역은 현재 러시아군이 장악하고 있는 헤르손주였습니다. 전쟁 이후 고려인들이 주로 거주하던 지역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러시아가 점령하면서 이들 지역에 거주하던 고려인들은 원 거주지를 떠나 우크라이나의 드니프로페트롭스크주와 수도인 키이우 주변에서 피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고려인들이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대부분 일자리가 없는 것과 연결됩니다. 농촌에 거주하던 고려인들의 대다수가 농업에 종사하다가 전투 지역을 피해 도시 주변으로 피난하면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고려인들의 생활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지난 5월 말에는 특히 전기요금이 1키로와트/시 2.64흐리브나(UAH; 우크라이나 통화 단위)에서 4.32흐리브나로 64%가 인상되었습니다. 전기요금의 인상은 다른 공산품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우크라이나 주민들의 생활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세계은행(World Bank)의 최근 자료는 2024년 현재 우크라이나 빈곤층의 비율이 24.2%로 상승했으며 우크라이나 국민의 30%가 빈곤 직전에 놓여 있는 것으로 파악합니다. 그 결과 우크라이나 국민의 25%는 식품을 사는 데 돈이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사진) 고려인들에게 전달할 생필품 상자를 트럭에 싣는 모습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고려인들에게 지난해부터 생필품을 전달해 왔습니다. 저희가 전달하는 생필품 상자에는 쌀과 국수와 식용유, 생선과 고기류 통조림, 치약과 비누 등 일상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물품을 담았습니다. 지난해 생필품 상자를 지원받은 고려인들은 물품 중 특히 통조림 등의 식품류가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고 전해 왔습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2024년 올해 약 800여 고려인 가구에 총 3차례 생필품 지원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까지 3개월간 진행한 네이버 해피빈 모금함에는 208명의 참여로 128만 8500원이 모였으며, 앞으로도 아래 계좌를 통해 우크라이나 현지 고려인을 위한 후원 모금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전쟁으로 거주지를 떠나 타지에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고려인들에게도 많은 관심과 후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