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7일 열린 <통일신년음악회>에서 15년째 후원해주고 계시는 엄주일님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편집자 주 2018년 2월 27일(화) 8시 롯데 콘서트홀에서 <2018 통일신년음악회 하나>가 열렸습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과 뉴스원이 주최하고 KEB하나은행과 통일부의 후원을 받았습니다. 이 행사는 평화의 분위기를 민간에서 이어가려는 노력입니다. 남북이 합동 공연을 펼치는 순간까지 이어갈 생각입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후원하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을 초대했습니다. 그 중 15년 간 후원해주신 엄주일 후원회원의 인터뷰를 전합니다. |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15년차 후원자이신 엄주일 선생님의 제자 김도영양이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 전한 바람이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과 뉴스원이 주최한 <2018년 통일신년음악회> 참여 소감을 물은 터였다. 엄주일 선생님과 제자들의 인터뷰를 전한다. 통일 문제에 오랜 시간 관심을 가져온 선생님과 대학생 제자들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젊은 세대의 통일 관심으로 이어졌다.
2018년 통일신년음악회는 ‘만남이 곧 평화’라는 믿음으로 기획되었다. 정희성 시인의 시, 그리고 다양한 아리랑의 변주로 한반도의 평화 염원을 담아냈다. 테너 김세일과 소프라노 신영옥, 지휘자 정치용과 KBS 교향악단의 협주. 오케스트라의 장엄하고도 섬세한 음악들이 하모니를 이뤘다. 하모니를 들은 이들에게 평화에 대한 염원이 전달되었을 것이다. 아래는 엄주일 선생님과 3명의 제자(김어진, 김민영, 김도영)인터뷰 전문이다.
강지헌 간사 : <2018 통일신년음악회>는 교류와 평화의 분위기를 민간이 이어가자는 의도에서 기획 된 행사입니다. 평소 평화와 통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나요?
엄주일 : 아이들에게 시험문제를 낼 때, ‘우리민족의 통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를 꼭 제출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통일에 반대하는 의견이 많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통일은 손해라고 보는 시각이 많아졌어요. 젊은 세대가 이렇게 생각하면 통일은 어렵습니다. 걱정이 많습니다.
김어진 : 어렸을 때부터 통일에 반대한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없어요. 통일은 당연히 하는 것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나뉘어져서 편해지니까, 우리가 손해니까 안하는게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기적인 것 같아요. 하지만 젊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평화나 통일 문제에 관심을 갖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관심이 안갈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교육이 중요하다 생각해요. 젊은 세대들에게 잘 이야기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민영 : 저도 어진이 말처럼, 통일을 반대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통일에 관심을 가지기 어려우니까. <2018 통일신년음악회> 같은 기회를 다양하게 만들면, 젊은이들 인식이 좋게 바뀔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도영 : 저는 교대 다니면서 선생님이 될 준비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통일이 된다고 해도 북한에 대해 가르칠 엄두가 안나요. 그리고 북한과 통일이 되고 나면, 여성인권 등 문화적 차이에 따른 사회문제가 많이 일어날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남한의 청춘 사회가 포화 상태고 취업도 잘 되지 않는데, 통일이 되면 많은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잘 설득하면 융합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통일에 긍정적 영향을 주려면 <2018 통일신년음악회> 같은 문화적 접근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남의 장을 더 많이 만들어주세요.
강지헌 간사 :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엄주일 선생님과 제자분들께서 이야기 해주신 부분을 실현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엄주일 : 어진이가 말한 것처럼 교육이 필요해요. 하지만 학교에서 따로 통일교육을 시키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구체적으로 통일문제를 알릴만한 콘텐츠가 없습니다. 때문에 평화나 통일에 대한 인식을 가지기가 어려워요. 저는 역사 선생님이니까 역사를 말하면서 잠시 언급할 뿐이에요.
장기적으로 학교에서 뜻 있는 학생들이 통일에 관심 가질 수 있도록 참여의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미 학내에 유니세프 등 많은 타 단체의 동아리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학교 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동아리를 만들면 좋겠습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프로그램을 통해서 단체의 활동과 북한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게 하면 좋겠어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동아리 만들게 되면 제가 얼른 만들 게요.
남과 북의 만남이 거대한 평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으로부터 시작 된 화해의 분위기가 얼어붙은 한반도의 상황을 모두 녹여가야 할 것이다. 그 역할을 남한과 북한의 민간 교류와 협력이 해내야 한다.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관계를 쌓아 나간다면, 한반도의 평화는 불가능한 꿈이 아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앞서서 <2018 통일신년음악회>와 같은 만남의 장을 계속 만들어 나간다면, 그리고 엄주일 선생님과 같은 시민들이 함께한다면, 기어이 올 순간이다.
*이 글은 2017년 사업보고서에 게제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