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9일, 조선일보와 TV조선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진행한 <평양탐구학교> 및 <해설이 있는 NK콘서트>에 대한 비판 기사를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아래와 같은 입장을 밝히는 바입니다.
하나. 두 매체는 콘서트에서 연주된 곡들을 북한 선전 곡들로 규정했습니다. 그러나 콘서트에서 연주된 곡들은 대부분 가야금 산조 등 민요와 전통 기악곡이었으며 현대 북한 음악들도 전통악기를 위한 서정 창작곡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한마디로 이른바 ‘이적성’이 전혀 없는 곡들입니다.
- 북한 가극 ‘꽃파는 처녀’의 경우, 문화체육관광부의 공개 승인을 득하여 2020년 <하나콘서트>에서 교향곡으로 초연된 곡이었습니다.
- 특히, TV조선이 언급한 ‘사향가’는 고향과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내용으로 대한제국 시대 정사인의 작품임이 확인된 곡이며, 유명 종편 프로그램에서도 탈북민들이 출연하여 합창했던 곡이기도 합니다.
하나. 두 매체는 또한 평양탐구학교가 북한의 도발과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등이 벌어진 시기 진행된 것을 문제 삼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도리어 이러한 긴장과 아픔을 줄여나가기 위해서라도 남북간 상호이해와 화해를 위한 시민참여 프로그램은 끊임없이 이어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 평양탐구학교는 우리가 외국을 여행하듯, 북한에 대한 편견을 잠시 내려놓고 북한의 건축과 음악, 음식 등 문화를 통해 북을 경험해보자는 취지로 시작됐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참가자들과 협력기관의 평가는 높았고 이에 따라 2020년 이후 현재까지 이 사업이 지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금번 기사를 접하며 한반도 평화의 길이 얼마나 어려운지 다시금 실감했습니다. 더불어 아직까지도 이런 식의 프레임을 덧씌워 남북화해 운동을 비난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지금은 남북 민간이 처음 조우했던 25년 전이 아닙니다. 지금은 정부가 앞장서 북한의 언론‧출판‧방송 개방을 추진하는 시대입니다. (지난 7월, 통일부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해 북한의 언론‧출판‧방송의 국내 개방 추진을 보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1996년 6월 북한동포돕기운동을 기반으로 민족 화해의 길에 나섰던 그 때의 마음 그대로, 앞으로도 우리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습니다. 남북의 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회원분들, 시민 여러분들의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