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북(對北) 인도적/개발 지원에 관한 국제회의」라는 글이 사진의 벽면에 붙어 있습니다.
[창립 20주년 특집] 사진으로 보는 우리민족 18
대북지원에 관한 유일한 국제회의
진지한 모습으로 회의 자리에 앉아 발표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사람들은 유엔 기구와 국제 NGO, 국내 대북지원 민간단체 그리고 주요국 대사관 관계자들입니다. 앞줄에는 2009년 11월부터 2013년 1월까지 유엔개발계획(UNDP)의 평양사무소 대표로, 평양에 상주하는 유엔 기구들을 대표해 상주조정관으로 일했던 제롬 소바지도 보이는군요.
북한에 대한 인도적/개발 지원에 관여하는 행위자들은 매우 다양합니다. 국내의 여러 대북지원 민간단체는 물론 유엔 기구(UNDP, WHO, WFP, UNICEF 등), 북한에서 EUPS 1~7로 활동하는 유럽의 NGO들, 스위스국제개발청(SDC) 등의 양자기구, 미국과 유럽의 몇몇 주요국 정부 등이 매우 다양한 방법으로 대북지원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대북지원 행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대북지원에 관한 다양한 주제들을 토론하고 협력을 모색하는 국제회의가 있습니다. 저희들이 「대북지원 국제회의」로 줄여 부르고 있는 이 회의는 지난 2009년 11월에 시작, 지금까지 매년 개최되고 있는데요, 위 사진은 2012년 11월 27일부터 29일까지 태국 방콕의 수코솔 호텔에서 열렸던 국제회의 모습입니다.
이 회의는 독일의 프리드리히에버트재단 한국사무소와 더불어 국내에서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과 경기도가 주최자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때에 따라 새로운 공동 주최 및 후원 기관들이 추가되기도 했지만,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과 경기도, 프리드리히에버트재단 한국사무소라는 3자 구조는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들 세 기관은 현장 전문성 및 국내외 기관과의 네트워크, 지자체로서의 조직력과 안정적인 재정, 평양 상주기관들과의 유기적 소통이라는 저마다의 장점을 살려 국제회의에 기여하고 있는 셈입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과 경기도, 독일 프리드리히에버트재단 한국사무소가 이러한 국제회의를 시작한 목적은 크게 3가지입니다. △ ‘북한의 인도적 상황과 대북지원 경험을 공유하고 향후 더 나은 인도지원을 향한 논의’가 첫 번째이고 △ ‘대북지원 기관간의 협력과 조정, 네트워크 형성’이 두 번째, △ ‘한반도의 평화 정착에 기여하는 방향으로의 움직임 확산’이 세 번째 목적입니다. 최근 몇 년간 전반적인 대북지원이 위축되기는 했지만 이 회의는 꾸준히 진행되면서 대북지원 분야에 있어 국내외 지원기관, 후원 그룹, 전문가들이 함께 하는 유일한 회의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2009년 서울에서 1회 회의를 시작한 이 「대북지원 국제회의」는 2012년 4회째에는 태국 방콕에서, 2013년과 14년 5회와 6회째에는 중국 북경에서 개최되기도 했습니다. 태국은 북한 사업을 관장하는 유엔 기구, 국제기구들이 대부분 방콕에 아시아 본부를 두고 있어 이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으며 북경은 평양에 상주하는 유엔 기구와 국제 NGO들의 접근이 가장 용이할 뿐만 아니라 WFP 북한사업단,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유엔인구기금(UN FPA), 적십자연맹동아시아본부(IFRC)가 자리하고 있어 이들과의 네트워크 강화에 도움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실제 북경에서 개최된 두 차례의 국제회의를 통해 이들 기관에 우리가 주최하는 「대북지원 국제회의」 의 존재를 알리고 이들 기관의 참여를 독려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개최된 「대북지원 국제회의」 중 규모가 가장 크게 진행된 것은 지난 2015년의 7회 회의였습니다. 대북지원 20주년과 분단 70년을 맞아 ‘대북지원과 한반도평화’라는 부제로 개최된 7회 회의에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과 경기도, 프리드리히에버트재단 한국사무소 외에도 제주도와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등이 주최기관으로 참여하고 통일부가 후원에 동참했습니다. 특별히 7회 회의의 마지막 세션에서는 분단 70년과 대북지원 20주년을 맞아 ‘대북지원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기도 했는데요, 회의 참가자들은 공동선언을 통해 ‘남북한 정부간 대화는 물론 다양한 방식의 남북 민간교류협력을 모색할 것, 그리고 한국 민간단체들이 대북지원 사업에 있어 현재보다 더 큰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2017년 9회째 진행되는 「2017 대북지원 국제회의」는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평화”를 주제로 오는 8월 29일~31일 사흘간 서울 프레스센터의 국제회의장과 여의도의 글래드호텔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이번 회의의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https://ksm.or.kr/?charity-project=sosik&uid=1143&mod=document&pageid=1
한편 이 「대북지원 국제회의」는 지난 1996년 미국 인터액션 북한실행그룹이 주최한 머스그로브 I 회의와 1999년, 2000년, 2001년, 2005년 개최되었던 「대북지원 국제NGO회의」의 전통을 이어받은 것입니다.
<대북지원 국제회의의 역사>
* 머스그로브 회의 – 1996년 미국 (Musgrove I) / 인터액션 북한실행그룹 – 1997년 서울 (Musgrove II) /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머시코 – 1998년 미국 (Musgrove III) / 인터액션 북한실행그룹
* 대북협력 국제 NGO 회의 – 1999년 북경 / 인터액션 북한 실행그룹 – 2000년 동경 / 일본 대북지원 국제 NGO 회의 준비위원회 – 2001년 용인 / 한국 대북지원 국제 NGO 회의 준비위원회 – 2005년 북경 /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 「대북지원 국제회의」 – 2009년 서울 / 경기도•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통일연구원•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 2010년 서울 / 경기도•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아시아재단•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 2011년 서울 / 경기도•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 2012년 방콕 / 경기도•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 2013년 북경 / 경기도•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 2014년 북경 / 경기도•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 2015년 서울 / 경기도•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제주도•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 2016년 서울 / 경기도•프리드리히에버트재단•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국회 남북관계발전특별위원회 |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손종도 부장
[편집자 註]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특집을 준비했습니다. 2016년부터 이어지는 특집 ‘사진으로 전하는 우리민족’은 지난 20년 동안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다녀왔던 현장의 이야기를 생생히 전하려 합니다. 남북이 처한 현실의 벽을 조금씩 조금씩 넘어왔던 이야기, 사람과 사람의 만남 이야기가 녹아있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