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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러시아 볼고그라드 고려인 축제를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등록일 : 2008-11-28]

[스토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3-24 13:37
조회
4988
제 7회 볼고그라드 고려인 축제
– 해외동포사업팀 정유정 간사

지난 10월 11일(토), 한국의 대표음식인 “김치”를 테마로 한 제7회 볼고그라드 고려인 축제가 볼고그라드 센트랄리 콘쩨르니 잘(볼고그라드 중앙문화회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고려인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품을 가지고 “농산품 품평회”를 했던 작년에 이어, 올해는 “김치”를 테마 등으로 매년 고려인 축제를 개최하는 것은 중앙아시아 각국으로부터 모여든 고려인들의 문화와 환경 차이를 극복하고, 우리 문화와 민족의 정체성을 회복하여 동포사회의 화합과 재이주의 안정된 정착을 위해 해마다 개최하고 있습니다.

볼고그라드에서 최초로 시도된 이번 김치축제는 한국 음식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고려인 음식문화의 재발견 및 확대를 통해 고려인 음식이자 한국 전통음식인 김치의 맛과 우수성을 알리고 다양한 종류의 김치와 김치 담그는 법을 알리는 의미 있는 시작이었습니다.

축제는 총 3부로 구성되어 1부와 2부에서는 각종 문화행사, 3부에서는 김치축제가 진행되었습니다. 볼고그라드에서 약 8시간 떨어진 라스토프의 문화원 소속인 “금강산” 무용단의 삼복춤, 부채춤, 소고춤 등의 공연을 시작으로, 태권도, 사물놀이, 타민족 전통노래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진행되었고, 실내에서 문화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실외에서는 주정부 오찬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타민족 공연사진

주정부, 시정부 관계자들과 한국 방문단이 참석하여, 한국의 전통음식인 김치의 맛과 우수성을 알리고, 다양한 종류의 김치와 한국에서 가져온 떡과 한과 등 한국 전통음식 소개와 시식이 이루어졌습니다. 애초 계획은 주정부, 시정부 관계자들과 한국 방문단만 참석하는 오찬자리를 마련하려고 하였으나, 즐비하게 놓여진 각종 김치와 한국의 떡과 한과 등을 촬영하려는 신문, 방송사의 취재와 축제에 참가했던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너나 할 것없이 모두 한데 어우러진 오찬행사가 되었습니다. 한꺼번에 몰려든 사람들 속에 정신없이 진행되었지만, 김치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오찬행사 때 각종 김치소개를 하면서, 오이 소박이를 발음 나는대로 “오이 소바끼”라고 러시아어로 번역해서 이름표를 달았더니, 현지 사람들이 “오이 안에 개고기가 들어있다”라고 오해하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개를 “사바끼”라고 하는데 고려인들이 개고기를 즐겨 먹는다는 것을 알고, 오이 안에 개고기를 넣어서 김치를 해먹는다는 재미있는 발상을 한 것이지요.

오찬행사

오찬행사가 끝나고 각 마을의 노래경연대회를 시작으로 2부 문화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실내에서 노래경연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야외에서는 아이들의 미니 체육대회와 작은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한 켠에서는 오케스트라 연주가 들리고, 한 켠에서는 아이들이 제기차기, 훌라후프를 가지고 점프하며 달리기, 고무줄 놀이 등 어른과 아이들 모두가 함께 즐기는 시간이었습니다.

오케스트라 연주와 미니올림픽이 진행되는 동안, 3부 본격적인 김치축제가 시작되었습니다.
고려인들이 직접 재배한 배추를 가지고, 직접 김치를 담궈 보고, 직접 만든 김치를 시식하는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축제하기 3주 전에 한국에서 순수국내산 고춧가루를 보냈었는데 축제하기 하루 전까지 도착하지 않아서 마음을 졸였었는데, 다행히 축제 당일 아침에 고춧가루가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온 옷에 고춧가루를 묻혀가며 양념 속을 버무렸습니다. 김치에 대한 생경함과 매운 맛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잘 먹을 수 있을까 걱정했었는데 오찬행사 때 이들이 먹는걸 보고 그 같은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는 걸 알았습니다. 러시아 사람들의 입맛이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을 잘 먹는 걸 봐서 김치가 이들의 입맛에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모든 사람들이 김치를 만들어 보지는 못했지만, 우리가 준비했던 모든 배추와 양념이
동이 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김치를 담그고, 시식도 하고, 조금씩이나마 집으로 가져갔습니다.

어떻게 시간이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뛰다보니 어느새 경품추첨이 끝나고, 축제를 마무리 할 때가 왔습니다. 한국에서 온 참가단 모두 무대로 올라가 인사하고, “아리랑” 합창을 끝으로 축제의 막을 내렸습니다.

축제 행사가 끝난 뒤, 축제 참가단은 볼고그라드의 쁘리몰스키, 브이꼬브 등 고려인 농사현장과 땅굴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중국에서 온 고려인 가정을 방문하여 고려인들의 삶의 현장이 어떤 곳인지 직접 보고 느꼈습니다. 고려인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시설농업지원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솔로두쉬노의 비닐하우스 농업 현장을 방문한 뒤 볼고그라드 일정을 마무리하고, 성페테스부르그와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의 역사와 문화의 현장을 보고, 한국으로 귀국하는 7박8일의 일정을 무사히 마무리 하였습니다.

처음으로 시도했던 김치축제이고 많은 참가단과 함께 동행 하는 것이 처음이여서 부족한 것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축제가 의미 있는 것은 “김치”를 테마로 처음으로 음식문화축제를 시작했다는 것과 고려인과 러시아에 한국전통음식을 알리고, 다민족 사회 속의 고려인 위상과 민족 정체성 확립에 도움이 되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또한 모든 것이 느리고, 익숙함보다는 낯설음과 불편함이 더 많았던 축제 일정이었을 텐데, 하루 이틀 지나고 난 뒤부터는 실무자, 참가자 구분 없이 모두가 하나 돼서 서로를 챙겨주고 도와주고 배려해주셨던 축제 참가단 20여 분들 덕분에 더욱 의미 있는 행사가 되었습니다. 한분, 한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이번 축제를 통해 볼고그라드에서 고려인 축제는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많은 곳에서 축하인사도 받고, 타민족 축제 초청도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내년 축제에 대한 컨셉과 아이디어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과연 어떤 축제가 될지 사뭇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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