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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악순환, 관행적인 대책에서 벗어나자, 스포츠계 학교 폭력에 대하여

[스토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2-22 15:30
조회
7203
아래 글은 평화축구 운영위원이자 2015년부터 평화축구 진행자인 현승민씨가 최근 한국 스포츠계 학교 폭력을 관련해서 생각을 정리한 글입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평화축구 코리아는 더 평화로운 한반도를 학교와 운동장에서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폭력의 악순환, 관행적인 대책에서 벗어나자

한국축구의 전설로 남은 박지성 선수가 10대 선수시절에 선배와 지도자로부터 당하는 폭력이 거의 일상과 같았다고 그의 부친인 박성종씨가 자서전을 통해 밝혔다. 우리나라 스포츠계에서 일어나는 폭력문제는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한 채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전과 달라지고 있는 점이라면 많은 피해자가 더 이상 침묵하지 않고 용기를 내어 자신의 경험을 피해 말하기 시작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 등을 들 수 있다. 2021년 1월 배구선수 이재영, 이다영 자매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과 폭행을 당한 피해자가 SNS를 통해 사실을 공개하자 두 선수는 즉각 선수활동을 중단했다. 이어 송명근 등 다른 선수들의 사례까지 공개되며 배구계는 물론 스포츠계 전반으로 관심이 확대되는 모양이지만 정작 소속팀과 협회 등의 단체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 같다.

그 동안 우리사회에 만연한 성적지상주의는 지도자와 선수 모두에게 과정보다는 결과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실패는 곧 잊히는 것이라는 인식이 지도자와 선수들로 하여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게 했다. 자본과 경쟁 중심의 문화가 스포츠 정신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 학교폭력과 스포츠폭력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한국의 상황에 비춰봤을 때 스포츠는 특별히 선발된 일부 선수들이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중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기에 스포츠계의 문제라고도 할 수 있지만 학교폭력도 이미 사회적 문젝 된지 오래고 일부 연예인들도 구설에 오른 상황이라 구분 자체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문제는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전수조사방침’,‘예방교육강화’와 같은 관행적인 대책을 내놓을 뿐 근본적인 접근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근본적인 문제의 원인과 피해자의 목소리와 필요를 뒤로한 채 모든 관심이 가해자에만 몰려 비난 여론에 힘입어 본보기 처벌로 경각심을 주는 수준으로 끝내는 일이 많아 피해회복을 통한 문제해결과 예방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런 방식이 작동한다면 학생 그리고 선수들은 ‘처벌’받지 않기 위해 비폭력을 선택하거나 폭력의 형태가 교묘하게 발전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

이제는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금메달을 안겨줄 유망 선수이기 때문에 과거 잘못된 행동의 면죄부를 주는 것이 아니라 자벌적 책임으로 피해회복이 되어야 기회를 주는 것이 상식이 되는 문화가 체육계뿐만 아니라 우리사회에 퍼져야 한다. 그리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의 확대가 일상적으로 필요하다. 예방교육의 내용도 잘못하면 처벌이라는 방식을 넘어 평화감수성과 다양성 속에 공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비록 작은 시도지만 이에 국제평화축구로부터 시작되어 한국까지 전해진 스포츠 평화교육 전문팀으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국제평화축구코리아는 국제프로그램을 수 년에 걸쳐 국내 사정에 맞게 조정하여 소개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참가자들이 스포츠를 매개로 누구도 배제되지 않고 존중과 공평, 신뢰와 책임 그리고 포용을 학습하도록 돕고 있고 연령과 성별을 고려한 개발을 거듭하고 있다. 학교뿐만 아니라 운동 지도자, 시민에 이르기까지 평화교육과 스포츠 가치의 통해 개인과 공동체의 평화감수성을 높이는데 기여하는 교육이 많아져야 한다.

자본과 엘리트 중심의 가치관은 개인주의와 불평등을 심화시켰고 인류의 욕심은 기아와 기후변화가 나타나게 하였다. 너무 늦은 시점일지 몰라도 지구 시민으로 함께 살아야 한다는 공동의 의식이 회복되어야 할 때다. 가까이는 우리 사회에 깊숙이 내려있는 개인주의와 경쟁주의를 마주하여 공동체 훼손된 스포츠 정신 나아가 우리 사회의 공동체 의식을 회복해야 할 때이다.

故최숙현 트라이애슬론 선수, 故고유민 등 폭력으로 세상을 떠난 선수들의 명복을 빕니다.

현승민 (평화축구코리아 운영위원,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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