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일부터 30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전 9시부터 12시 20분까지 시흥에 위치한 계수초등학교에서 평화축구교실이 열렸습니다. 지난 해 만났던 4학년들, 올 해 처음 얼굴을 보는 3학년 어린이들이 함께한 이번 평화축구교실에서 어린이들은 평화의 가치를 몸으로 익히고 갈등을 평화롭게 해결하는 방법을 함께 배웠습니다. 아래는 양수영 4학년 담임선생님이 쓰신 후기입니다.
계수초 평화축구교실을 마치고..
양수영 (계수초 4학년 담임선생님)
옆 반 선생님의 권유로 함께 시작하게 된 평화축구 수업.
단순히 축구만 하는 줄 알았는데, 축구 이상의 평화 가치를 배우는 수업이었다.
골키퍼 없이, 매번 자율적으로 선수를 교체하며 모두가 공을 차보고, 서로 협력하는 순간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축구를 재구조화하는 게임의 룰은 매우 신선했다. 절대 허물 수 없을 것 같은 스포츠의 규칙도 이렇게 협력과 평화의 시각으로 풀어낼 수 있구나. 아이들이 세상의 수많은 규칙을 만날 때마다, 서로 협력하고 연대할 수 있는 규칙으로 바꿀 수 있도록 시선을 전환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같아 매우 기뻤다. 일상적, 사회적, 국제적 갈등의 장면에서 평화의 가치를 어떻게 실현하면 좋을지, 아이들 마음속에 존중, 책임감, 신뢰, 공평, 포용의 씨앗을 심어 준 것 같았다.
물론 아이들은 익숙한 경쟁적 사고, 경쟁적 축구에서 빠르게 벗어나지는 못했다. 이기고 싶어하고, 지면 억울하고, 이기면 다 같이 잘한 거고, 지면 친구가 잘못한 거고. 그렇게 아이들의 마음이 매 순간 출렁출렁하지만, 그 마음을 다독이며 지속적으로 평화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사회의 어른이 마땅히 가르치고 보여주어야 하는 장면이었는데 우리는 그걸 놓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평화축구 수업은 매우 고마운 수업이었다.
아이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목표는 분명했고, 과정은 선하고 열정적이었다.
함께 하시는 선생님들의 평화로운 협력 과정은 아이들에게도 큰 경험이었을 것이다. 늘 잘해야 한다고만 말씀하시는 어른들의 모습을 주로 보다가, 잘하는 것보다 함께 평화롭게 살아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어른들을 아이들이 직접 만났다는 건 매우 큰 행운이다. 네 번의 짧은 수업이었지만 함께 축구를 하며 아이들의 표정과 마음은 더 여유로워지고 편안해졌다. 평화를 경험한 아이들은 계속 평화를 추구할 것이다. 평화축구 수업을 통해 얻은 평화를 일상에서 잘 실현하도록 아이들과 꾸준히 함께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