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지난 9월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생활하는 고려인들에게 생필품 세트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생필품 세트에는 쌀과 국수, 설탕과 파스타, 식용유 등의 식료품과 치약과 비누 등의 위생용품이 들어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고려인에 대한 생필품 지원은 지난 2022년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데, 이번에는 오는 10월 말까지 고려인 858가구에 대한 지원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 2월 시작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전쟁 종결에 대한 전망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도시에 대한 공습이 더 확대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현지 고려인들의 생활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현지의 고려인 단체인 아사달에 따르면 지원을 요청하는 고려인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식량 지원을 요청하는 가운데 재정적인 지원을 요청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우크라이나 군인으로 징집되거나 군인으로 전투에 참여했던 현지 고려인들의 안타까운 사연도 들려옵니다. 아사달에 따르면, 드니프로에 거주하는 한 고려인 여성이 얼마 전 아사달에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여성은 남편이 군인으로 징집되었다고 밝히면서 남편을 위한 특정 의료 물품을 구매하는 데 도움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여성이 매우 슬퍼하고 있다는 게 아사달의 전언입니다. 아포스톨로보 출신의 한 고려인은 전투에 참여한 후 2023년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DNA 검사를 통해 그의 시신이 확인되면서 전사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 고려인에 대한 생필품 지원은 우크라이나 현지의 고려인 단체인 ‘아사달’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재단법인 ‘함께나누는세상’이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과 함께 우크라이나 고려인 지원을 계속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