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분단 80년을 맞아 7대 종교 성직자들이 지난 5월 19일부터 3주 간 고성에서부터 파주까지 DMZ 385km를 따라 평화의 순례길을 걸었습니다. 이들은 분단과 분열, 대결의 현장인 DMZ를 따라 걸으며 적대와 미움이 아닌 평화와 공존의 한반도를 기원했습니다. 그리고 평화순례 마지막 2일인 6월 5일과 6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을 비롯한 한반도 평화행동 단체들이 이 평화의 발걸음에 함께했습니다.
6월 5일(목) 오전 9시 리비교역사문화공원에서 시작한 순례는 율곡습지공원과 화석정을 거쳐 오후 4시 장산전망대에서 마무리됐습니다. 이어진 6일(금) 평화걷기는 전날 종착지였던 장산전망대에서 시작해 임진각 평화의 종 앞에서 마무리되었습니다. 6일 순례에는 전국 각지에서 수백 명의 시민들이 함께 했습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서도 사무처 활동가들을 비롯해, 우리민족이 진행하는 <청년 한반도 평화대화> 참여자 몇몇도 평화걷기에 함께했습니다.
평화걷기 행진단은 따가운 초여름 햇볕을 뚫고 11시 30분 임진각 평화의종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곧이어 <DMZ생명평화순례단과 함께하는 한반도 평화대회 : 적대를 멈추고 평화로!>에 합류했습니다. 평화대회에서는 DMZ생명평화순례단의 인사와 발언, 한국종교인평화회의 공동회장의 환영사와 대표회장의 평화 기원 발언, 국내외 각계 인사들의 연대사가 이어졌으며, 호소문 발표와 평화의 종 타종으로 마무리 됐습니다.
며칠간의 평화순례로 하루아침에 남북의 적대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평화걷기를 통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 땅의 평화를 염원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서로를 격려하며 다시금 평화의 여정에 나설 힘을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