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공지

간절함 속 설레임 넘쳤던 평양탐구학교를 마치며

[스토리]
작성자/Author
관리자
작성일/Date
2023-06-20 10:59
조회/Views
6714
단기간에 모집된 참가자들의 뜨거운 반응

2023년 평양탐구학교의 출발은 예년처럼 순조롭지만은 않았습니다. 기존 8강으로 진행되던 커리큘럼이 5강으로 단축되고 프로그램 자체를 홍보할 수 있는 기간도 짧았습니다.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 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에 담당자로서 무거운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탐구학교 모집 공고 후 며칠 만에 30여 명의 신청자가 참가 의사를 밝혔고, 5월 18일을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저녁마다 아담하고 예쁜 강의 공간으로 20여 명의 참가자가 모였습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초롱초롱한 눈빛을 빛내던 여러분의 모습에, 프로그램이 진행될수록 담당자의 걱정은 한낱 기우였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MZ 언니의 평양여행부터 서울과 다른 평양의 도시 이야기 까지

참가자들은 평양 시내와 개성 DMZ, 그리고 저 멀리 함경도 민박집까지 종횡무진했던 MZ 언니 정재연 작가님의 Cool~한 여행이야기로 답답한 가슴을 식혔습니다. 서울과는 너무나 다른 평양의 도시설계 원리와 신고전주의 및 민족적 양식의 건물들을 둘러보면서 북녘 땅 탐구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찔레꽃, 안해의 노래, 그리고 푸른 버드나무

6월 15일에 진행된 탐구학교 졸업식에서는 북한의 개량 민족악기를 구경하고, 이 악기로 연주하는 애절한 음악을 들으면서 모두가 마치 새로운 세계로 들어간 기분을 느꼈습니다. 특히 나라를 뺏긴 민족수난기에 창작되어 우리에게 자주독립의 정신을 심어주었던 노래 <찔레꽃>을 색다른 느낌으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2018년 평양공연에서 소녀시대 멤버 서현이 불렀던 노래 <푸른 버드나무>는 평양의 상징인 버드나무를 소재로 한터라 우리의 마음을 선선한 대동강변으로 공간 이동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3.8 국제부녀절에 남편이 아내를 위로하며 부른다는 <안해의 노래>에서는 무뚝뚝한 북녘 남자들의 속마음마저 느껴졌습니다. “살펴주는 그 눈길 떠날 새 없고... (중략) 아내여 아내여 그대는 나의 길동무.”

무더운 한반도에 이마 땀을 식혀줄 한줄기의 바람이기를...

참가자들의 졸업식 소감에서 그분들의 공통된 마음이 드러났습니다. 한 참여자는 “요즘은 정말 어떻게 되는 건지 우리 한반도가 너무 걱정되고 답답하기만 하다. 평양탐구학교에서 북한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공부하며 차분하고 깊게 한반도 평화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평양탐구학교와 개성탐구학교가 왜, 그리고 어떻게 가야하는지를 깨닫게 한 말씀이었습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은 어려워지고, 우리들의 마음조차 답답해지는 요즈음입니다. 그래서 평양탐구학교가 많은 시민들의 갑갑한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새 희망을 안겨드렸으면 합니다. 더 시원하고 더 후련한 한줄기 바람처럼 말이죠.

평양탐구학교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9월 중순에 더 성숙한 개성탐구학교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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